[이코노믹데일리] 네이버 마이플레이스(MY플레이스)는 방문한 장소의 영수증을 인증해 다른 이용자와 정보를 공유하는 플랫폼이다. 지난 2019년 11월 출시된 이후 건당 50원의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는 기능으로 수많은 '앱테크(스마트폰 앱을 통해 돈을 모으려는 사람)' 족들이 몰렸다.
이런 네이버 마이플레이스가 지난 달 변화를 맞았다. 기존 '영수증 이벤트'가 종료되고 정보 공유에 초점을 맞춘 '리뷰 미션'으로 포인트 적립 방법이 바뀌어서다. 네이버 마이플레이스 출시 이후 약 2년여간 사용하면서 적립 방법이 바뀐 점을 비교해봤다.
기존에는 네이버 이용자가 마이플레이스 서비스에 가입한 뒤 대형마트·편의점·식당·카페 등 일상생활에서 금액을 지불하고 받은 영수증만 인증하면 됐다. 새로 방문한 곳은 50원, 기존에 방문했던 곳을 다시 인증하면 10원의 네이버페이 포인트가 적립됐다. 하루 최대 250원까지 모을 수 있어 온라인 상에서는 '온라인 폐지줍기'로까지 불렸다.
네이버 마이플레이스 영수증 이벤트가 편리했던 것은 삼성페이 결제 후 영수증을 받지 않고도 인증이 가능하단 점이다. 온라인 영수증도 사진으로 저장해 인증에 써먹을 수 있었다. 영수증 스캔이 성공하면 해당 결제가 일어난 곳의 명칭·전화번호·주소 등이 자동으로 입력되고, 입력 결과가 일치하면 리뷰 작성 메뉴로 넘어간다. 간단히 별점과 한 줄 평만 적어도 네이버페이 포인트 적립이 가능했다.
11월부터 바뀐 리뷰 미션은 네이버가 공식적으로 "리뷰가 작성되도록 유도하고, 양질의 리뷰를 남기는 '굿 리뷰어 문화 정착을 돕는" 방향으로 전개됐다. 기존에는 하루 250원의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한 달 내내 모아 7500원까지 모을 수 있었지만, 바뀐 뒤에는 리뷰 5번에 50원·10번에 200원·15번에 500원의 포인트를 지급하는 데 그친다.
다만 새로 추가된 '양질의 메뉴' 선정을 통해 사진과 함께 '성의 있는' 정보를 공유해 20명 안에 들면 1만원이 추가로 지급된다.
실제 이용해본 결과 네이버페이 포인트 지급량이 급감했다. 기존에는 한 건당 일정량이 쌓여 "마이플레이스 해야지"라며 오프라인 영수증을 모았지만, 리뷰 미션으로 바뀐 뒤에는 "어차피 해도 보상 크지도 않은 거 그냥 하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이 우선적으로 들었다. 또 미션을 다 마치면 추가로 인증을 해도 보상을 얻을 수 없어 정성스러운 리뷰를 남기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네이버는 마이플레이스 콘텐츠를 고도화하고 사용자 트렌드에 맞춘 리뷰를 늘리겠다는 계획으로 이러한 변화를 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온라인 폐지줍기'에 나섰을 대다수 이용자들은 떨어진 보상 수준에 참여 자체를 피하고 있다.
한 이용자는 "11월에 새로 방문한 곳 영수증 총 52건으로 리뷰를 작성했지만 받은 네이버페이 포인트는 미션을 마친 뒤 950원에 불과했다"며 "기존 영수증 리뷰 이벤트로는 최대 2500원 이상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사용자 의견을 수렴하고 이벤트 경험과 관련해 리뷰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영수증 인증 이벤트가 다수 이용자들의 참여를 바라고 기획됐다면 리뷰 미션은 특정 장소를 찾는 이용자들에게 양질의 정보를 공급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