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조선업계 구조적 문제인 인력난 해소와 함께 수출 확대를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무역센터 '제2회 수출 애로 타개 및 확대를 위한 조선·철강산업 긴급 대책회의'를 진행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자리를 통해 인력 문제와 자금난 해소를 위한 정부 차원 대책 및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만기 무협 부회장은 "조선업 종사자수는 2014년 20만명에서 작년 7월 9만명 수준으로 54% 가량 감소하며 인력난에 직면했다"며 "기존 정부 대책과 함께 퇴직 인력 재취업 등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선업 인력난은 2010년대 초 조선 시장이 업황 악화를 겪었기 때문이다. 각 조선사들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한 뒤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다. 근로자들은 임금 인상 및 근로 여건 개선을 요구하지만 과거 누적된 적자로 요구를 들기 쉽지 않다는 게 조선사 측 설명이다. 이에 따라 근로자들도 건설·해양플랜트 등 대우가 좋은 곳으로 떠났다. 인력 부족 문제와 함께 수주는 넘쳐 나타난 일손 부족 현상도 현재 진행형이다.
권봉기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부장도 "선박 수출은 지난 2년간 난항을 겪었으나 최근 컨테이너선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중심으로 수주 물량 인도가 본격화됐다"면서도 "수출 회복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인력난 해소가 필수다. 지난 8년간 생산 인력이 절반 이상 감소했지만 신규 유입은 턱없이 부족하고 노령화도 심각하다"고 호소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조선업 외국인력 도입 확대 △자금난 해소를 위한 은행별 여신 한도 확대 등 금융 지원 등 정부 차원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한편 회의에서는 철강업계 상황과 관련해서도 미국 수출 쿼터제 보완과 수출 승인 절차 간소화가 필요하다는 요구도 나왔다. 정 부회장은 "대미(對美) 수출 쿼터 물량 263만t(톤)은 분기별로 30%씩 배분되는데 잔여량은 다음 분기로 이월되지 않는다"며 조치를 요구했고, 변영만 한국철강협회 부회장도 "현재 대미 수출 쿼터 예외 품목은 전체 물량의 3%(7만5000t)인데 이를 더 확대해야 한다. 미국 수출을 위한 철강협회의 수출 승인 소요 기간도 기존 3일에서 1일로 단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