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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보험사도 대출 장벽↑…새해부터 서민 자금조달 '팍팍'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석훈 수습기자
2023-01-19 11:04:14

무증빙형 신용대출 금리 최고 13% 육박

약관대출 한도도 줄줄이 '하향 조정'

18일 서울 시내 한 금융사 보험 창구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이코노믹데일리] 금융권 전반의 고금리 여파로 보험사 신용대출 금리가 치솟고 한도마저 낮아져 서민층 자금 조달이 팍팍해지고 있다. 중저신용자 급전 창구였던 보험사 약관대출 문턱이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쏟아진다. 

19일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작년 11월 기준 손해보험사들의 무증빙형 일반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KB손해보험이 12.98%로 가장 높았고 흥국화재는 12.71%를 기록했다. 생명보험사 중에서는 교보생명 10.35%, 한화생명 10.10%, 흥국생명 9.85% 순을 나타냈다. 
 
이들 보험사 금리는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대출 금리 최고점이 7%대인 것과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특히 보험사 무증빙형 신용대출은 급히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서민층이 주요 고객인데, 개인 신용점수나 보험료 납입실적 등 간단한 정보만 있으면 콜센터 상담으로 즉각 대출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이런 가운데 보험사들은 약관대출 비중을 줄이기 위한 대출 한도도 낮추는 추세다. 현대해상은 최근 일부 보장성 상품의 약관대출 한도를 해약환급금의 60%에서 만기에 따라 0~60% 이내 범위로 차등 적용하기로 했다. 신한라이프도 일부 상품의 약관대출 한도를 해약환급금의 95%에서 90%로 하향 적용했다.

약관대출도 대출 심사가 필요 없고 중도 상환 수수료나 연체 이자도 없어 수월한 대출이 가능해 중저신용자들이 몰리는 상품이다. 

이처럼 약관대출 한도를 낮추고 금리가 높아지자 보험사에서 돈을 빌린 차주의 이자 부담은 배가 되는 실정이다. 시중은행에서 대출이 불가능한 서민층은 녹록지 않은 대출 조건에도 보험사 대출 창구를 찾을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대출 이용 고객이 감소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금리를 올리고 대출 요건을 까다롭게 만드는 것"이라며 "이전에도 금리 인상이나 약관대출 한도 수정이 몇 번 있었는데 고객이 엄청나게 줄어드는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역대급 실적 잔치를 벌이는 보험업계가 중저신용자 대출에는 박하다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지만, 대출 진입장벽을 높이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보험사 대출 금리 산정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게 기준금리"라며 "보험사가 자의적으로 올린 게 아니라 기준금리 상승에 따라 자연스럽게 올라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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