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르포] '세미콘 2023' 반도체 한파에도 '풀뿌리' 소·부·장은 '후끈'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성상영 기자
2023-02-02 17:24:05

1일 개막 '세미콘 코리아 2023' 가보니

반도체 '소부장' 기업 참여 줄이어

제품 설명에 열중하는 모습 돋보여

한파 체감하지만 극복 의지 내비쳐

국내 최대 반도체 박람회 '세미콘 코리아 2023'이 개막한 지 이틀째인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전시장이 방문객으로 붐비고 있다.[사진=성상영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지난 4분기(10~12월) 기록적인 실적 악화로 반도체 한파의 냉기를 체감했지만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는 이를 잠시 잊을 수밖에 없었다. 지난 1일 이곳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반도체 박람회 '세미콘 코리아 2023'은 고객사를 유치하려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열기로 뜨거웠다.

올해 세미콘 코리아에는 450여 개 기업이 참여해 2100여 개 부스를 차렸다.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전히 해제된 이후 처음 열린 만큼 참가 기업 수와 방문객 수 모두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행사 이튿날인 2일 코엑스는 국내외 반도체 관련 기업에 종사하는 방문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그야말로 문전성시, 인산인해였다. 등록 부스에는 줄이 길게 늘어섰고 전시장 내부에 들어서자 가다 서기를 반복해야 할 정도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DB하이텍 같이 이름이 잘 알려진 기업 이외에도 반도체 생태계 곳곳에 포진한 소부장 기업이 크고 작은 부스를 차려놓고 손님을 맞았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 일본, 대만, 독일, 네덜란드까지 국적도 다양했다.

반도체 생태계는 생각보다 넓고 거대했다. 일반적인 소비자는 단순히 작은 칩 하나를 떠올리지만 그것을 만들기 위해서는 수많은 공정을 거쳐야 한다. 소부장 각 영역에서 파생된 다른 연관 기업까지 합치면 그 수는 헤아리기 어렵다.

방문객은 거의 모두 반도체에 발 하나 이상은 걸치고 있었다. 웨이퍼를 가공하는 업체, 여기서 사용하는 장비를 생산하는 업체, 그리고 장비 생산 업체에 물류 자동화 설비를 공급하는 업체까지 꼬리를 물면 끝이 없었다. 일본의 한 웨이퍼 가공 업체 관계자는 "웨이퍼 한 장을 찍어내는 데에도 수백개 기업이 참여한다"고 전했다. 
 

'세미콘 코리아 2023' 개막 이틀째인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전시장이 방문객으로 붐비고 있다.[사진=성상영 기자]


인파를 뚫고 간신히 중소·중견기업 부스 몇 군데를 돌아볼 수 있다. 미크론(㎛·1㎛=100만분의1m) 단위로 소재를 가공하는 장비와 반도체 전(前)공정에서 가스를 검출하는 장비, 웨어러블 로봇, 작업 보조 로봇, 자율주행 물류 로봇 등을 둘러봤다.

이들 부스 담당자는 현업 종사자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반알못(반도체를 알지 못하는 사람)'인 기자가 던진 다소 맹랑한 질문에도 성의껏 대답해주려 노력했다. 전시품을 유심히 들여다 보자 이 모습을 지켜본 담당자들은 한결 같이 적극적으로 제품을 홍보했다. 물론 설명은 반도체 관련 회사에 다니지 않는 사람으로서는 난해했다.

반도체 산업에서 풀뿌리 역할을 하는 기업은 최근 한파를 어떻게 느낄지 궁금했다. 'ㅇ'사 부스 담당자에게 "요새 반도체 경기가 어떻냐"고 묻자 "아무래도 작년보다는 발주가 많이 줄었다"고 답했다. 이 회사는 반도체 전(前)공정에서 가스를 검출하는 장비를 전시해 놨다.

한파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기업 부스도 눈에 띄었다. 이 업체는 공장에서 작은 부품이나 물건을 옮기는 로봇을 제작·판매한다고 했다. 한쪽에 마련된 간이 테이블에서는 제품 상담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부스 담당자는 기자와 대화를 이어가는 와중에도 다른 방문객을 응대하기 위해 잠깐씩 자리를 옮겼다.

부스를 더 돌아보고 싶었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쉽지 않았다. 반도체 풀뿌리 기업들은 오히려 한파를 하루라도 빨리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열정을 쏟는 모습이었다. 마지막으로 들린 부스에선 전망을 물었다. 이 담당자는 "상반기는 힘들 것 같은데 그래도 하반기엔 턴 어라운드(상승 반전)가 되지 않겠느냐"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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