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삼성전자가 새 플래그십(최상위) 스마트폰 '갤럭시 S23' 시리즈를 출시했지만 시장 반응은 미지수다. 미국 판매가는 동결됐지만 디자인 및 성능 변화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2일 오전 3시(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머소닉 오디토리움에서 갤럭시 S23 시리즈를 공개했다.
이번 시리즈 역시 전작과 마찬가지로 △일반 △화면 및 배터리 크기를 늘린 플러스 △화면 및 배터리 크기를 더 늘리고 S펜을 지원하는 울트라 등 3종으로 출시되며 카메라와 칩셋을 강화한 것을 특징으로 한다.
먼저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칩셋의 경우 퀄컴 최신 모바일용 칩셋인 스냅드래곤 8 Gen 2가 탑재됐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컴퓨팅 및 그래픽 성능이 40% 이상 개선됐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 내 체감 및 게임 성능 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기존 갤럭시 S22 시리즈는 고성능 게임 구동 시 기기 발열을 막기 위해 스마트폰 성능을 제한하는 게임 최적화 서비스(GOS) 기능으로 논란을 샀지만 이번 제품에선 이를 넘어서겠다는 전략이다.
카메라 성능도 개선됐다. 특히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의 경우 스마트폰 사상 최초로 2억 화소 광각 카메라가 탑재됐다. 전작 갤럭시 S22 울트라에 들어간 1억800만 화소보다 화소 숫자가 2배 늘어 고화질 촬영이 가능하다. 향상된 칩셋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사진 후처리 기능도 강화해 어두운 환경에서의 촬영 결과물을 개선했다. 미국 발표 현장에서는 "갤럭시 S23으로는 밤하늘 성운과 성단, 은하를 촬영할 수 있다"는 내용이 강조됐다.
이외 시리즈 전반적으로 전작 대비 배터리 성능이 개선돼 스마트폰을 더 오래 사용할 수 있고, 기존 컨투어컷(카메라 부분과 기기 부분을 연결시킨 디자인) 대신 카메라와 기기 간 연결부위를 없애고 렌즈만 남기는 '물방울 디자인'을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 S23 시리즈 개발 과정에서 시장 조사를 면밀히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 및 카메라 성능 개선에 치중한 것도 애플 아이폰 사용 비중이 높은 10대~30대 젊은 층을 겨냥한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변화가 지나치게 적다는 비판도 나온다. 실제 기기를 제공받아 이용한 인플루언서들은 사용성 측면에서 "전작과 바뀐 게 없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실제 공개 행사에서 발표된 칩셋·카메라 성능 외 사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디자인 혹은 소프트웨어적 변화는 몇 가지 되지 않는다. 애플이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아이폰 14 시리즈 공개 당시 상급 모델 전용 보조 화면 '다이내믹 아일랜드'와 사용성을 개선한 구동시스템(OS) iOS16 등을 내세워 관심을 끈 것과는 다르다.
가격정책 역시 일부 소비자 비판을 받는다. 삼성전자는 부품 값이 올랐다며 전작보다 국내 판매가격을 전 모델별로 15만원가량 올렸다. 갤럭시 S23 시리즈는 일반·플러스·울트라 기본 모델을 기준으로 115만5000원, 135만3000원, 159만9400원으로 책정됐다. 다만 미국 달러 판매가격은 전체 모델이 동결됐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17일부터 국내 포함 전 세계에 갤럭시 S23 시리즈의 순차 판매를 시작한다. 판매 색상은 △팬텀 블랙 △크림 △그린 △라벤더 4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