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지난해 세계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시장이 크게 성장한 가운데 우리 기업들의 점유율은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총 사용량은 517.9기가와트시(GWh)로 전년(2021년) 대비 71.8% 늘었다.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2020년 3분기(7~9월)부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SNE는 올해 배터리 사용량도 50%가량 상승한 총 749GWh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3사 점유율은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3사 배터리 사용량도 지속적으로 늘곤 있지만 중국 기업들의 폭발적 성장세보단 실적 개선이 덜했기 때문이다.
배터리 3사로 불리는 국내 기업들(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점유율은 2021년 30.2%에서 지난해 23.7%로 6.5%포인트 주저앉았다. 각 기업별 점유율도 LG에너지솔루션이 2021년 19.7%에서 13.6%, SK온은 5.7%에서 5.4%로, 삼성SDI 4.8%에서 4.7%로 떨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 3·Y와 폭스바겐 ID.4, 포드 머스탱 마하-E 등에 전기차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SK온은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 포드 F-150 전기차에 배터리를 싣는다. 삼성SDI의 경우 아우디 e-트론과 BMW i4 등 차량에 전기차 배터리를 제공하고 있다.
점유율 하락과 별개로 각 사 배터리 사용량은 지속 성장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사용량은 70.4GWh로 전년 대비 18.5% 늘었다. SK온은 61.1% 증가한 27.8GWh, 삼성SDI는 68.5% 상승한 24.3GWh를 기록했다.
중국 업체들은 배터리 사용량과 점유율 모두 크게 성장했다. 업계 1위인 CATL은 지난해 191.6GWh 배터리 사용량을 기록해 전년 99.5GWh 대비 92.5 늘었다. 점유율도 33.0%에서 37.0%로 4%포인트 올랐다. BYD도 2021년 26.4GWh에서 지난해 70.4GWh 사용량을 기록해 LG에너지솔루션의 사용량과 점유율을 따라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의 경우 현지에서 타 브랜드 대비 판매량이 월등히 늘고 있다"며 "특히 BYD의 경우 배터리 제조와 함께 전기차 생산까지 내재화한 만큼 사용량 및 점유율 확대가 돋보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