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SK이노베이션이 발표한 2022년 4분기(4Q)·연간 경영 실적에 따르면 SK온은 지난해 4분기 매출 2조8756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분기(3개월) 최대 매출을 달성하면서 성장세를 보였다.
영업손실은 2566억원으로 직전 분기(3분기·7~9월)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SK온은 지난해 1~3분기(1~9월) 각각 분기별로 2734억원, 3267억원, 134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7조6177억원을 달성했으나 영업손실 9912억원을 냈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손실이 각각 약 150%, 45% 증가한 수치다.
매출 성장세 이유로는 신규 공장 가동으로 판매 물량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SK이노베이션은 "해외 신규 공장 생산량 확대에 따른 고정 원가 증가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SK온 매출 성장세는 유지될 전망이다. 지난달 말 기준 SK온 누적 수주액은 작년 연 매출액의 40배를 넘는 290조원을 돌파했다. 수주액 가운데 상당 부분은 현대차와 미국 포드사에 납품하기로 한 물량이다. 이에 SK온,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배터리 3사(社)의 지난해 수주 규모가 총 100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SK온은 한국 뿐만 아니라 미국과 헝가리 등 국내외에서 배터리 생산공장 8개를 가동하면서 연간 88.7기가와트시(GWh)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건설 중인 5개 공장이 완공되는 2025년 이후 생산 규모는 220GWh를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 우려에도 협력 관계 다각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김경훈 SK온 CFO는 "손익 개선을 바탕으로 올해 EBITDA(상각전영업이익) 플러스 달성 및 영업이익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2024년은 연간 영업이익 흑자 전환 후 지속적으로 영업이익률 개선을 달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배터리 사업에 약 10조 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심화될 전망이지만 SK온은 신규 기지 생산량 증대에 힘입어 두 배 높은 수준의 매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수익성 측면에 앞서 손익 개선을 위해 실행력을 높여 하반기(7~12월) 가시적인 손익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