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현대자동차가 도심항공교통(UAM) 상용화를 위한 실증 사업에 본격 착수한다. 서울 용산에 마련 중인 AAM(차세대도심이동비행) 연구소 설립과 함께 미래 모빌리티 개발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대차는 22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국토교통부, 항공우주연구원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신재원 현대차 AAM본부 사장과 어명소 국토부 2차관, 박종욱 KT 경영기획부문 사장, 박영준 현대건설 기술연구원 상무, 이상률 항공우주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앞서 현대차는 2021년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그랜드챌린지(K-UAM 그랜드챌린지)' 실증사업 참가를 위해 KT,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실증 사업을 준비했다. K-UAM 그랜드챌린지는 국토부가 지난해 2월 시작한 민관합동 실증사업으로 도심 여건에 맞는 UAM 비행체 안전성과 교통관리 기능시험 등을 통합 검증한다.
컨소시엄 3사(社)는 △기체 및 운항 △교통관리 △버티포트(수직 이착륙장)에 대한 실증사업과 함께 협력에 나선다. 현대차는 UAM과 육상 모빌리티를 연결하는 교통수단 단일 플랫폼(MaaS) 구축을, KT는 UAM 교통관리와 통신 인프라·데이터 공유 플랫폼을 개발한다. 현대건설은 버티포트 설계 최적화 방안을 도출하고 실현 가능한 모델을 연구하기로 했다.
이번 실증사업 추진으로 현대차가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미래 모빌리티 관련 기술 개발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최근 서울 원효대교 앞 기존 서비스센터 약 6만7000㎥ 부지에 '원효로 AAM 연구소' 건립을 준비 중이다. AAM은 UAM보다 상위 개념으로 도심뿐 아닌 지역 거점 사이의 이동까지 포함한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미국에 AAM 사업 독립 법인 '슈퍼널'을 설립하고 지난해 초에는 UAM사업부를 AAM 본부로 개편했다. 원효로 연구소에는 AAM본부가 이전해 기체 개발과 테스트 등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재원 현대차 AAM본부 사장은 "K-UAM 그랜드챌린지는 UAM 생태계 내 단순 개별 시스템 검증을 넘어 UAM 생태계 전 영역을 아우르는 통합 운용 실증사업으로서 의미가 있다"며 "협력사들과 함께 모빌리티, 통신, 버티포트를 연결해 안전하고 효율적인 UAM 서비스를 실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