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SK렌터카가 국내 유일 전기자동차(EV) 산업 전시회 'EV트렌드코리아 2023'에서 라이브커머스(생방송 판매)에 나선지 1시간 만에 6대의 전기 렌터카 판매에 성공했다. 기존 렌터카 장점에 전기차 전문 전시회라는 컨벤션 효과(행사로 인한 홍보 효과)가 결합된 결과로 풀이된다.
SK렌터카는 16일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EV트렌드코리아 행사장에서 전기차 렌털 상품 라이브커머스 방송 '다이렉트 LIVE'를 진행하고 총 6대 차량을 판매했다.
다이렉트 LIVE는 SK렌터카가 2021년 11월 자사 온라인 다이렉트 채널 ‘SK렌터카 다이렉트’를 통해 업계 최초로 선보인 장기렌터카 라이브 커머스다. 신차, 중고차, 전기차, 수입차 등 고객 수요가 높은 렌털 상품을 매회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누적 시청자 수 2500만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전시회장에서 진행된 라이브 커머스 방송에서는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 기아 EV6, 테슬라 모델3·모델Y, 폴스타 폴스타2 등 렌트 전기차 상품이 나왔다. 현장에서 1시간가량 진행된 방송은 실시간 시청자 1000명·누적 조회수 18만6000회 이상을 기록했다. 판매차량 사양과 견적 등을 묻는 채팅이 끝없이 올라오기도 했다.
렌터카를 비롯한 완성차의 라이브커머스는 2019년부터 주목받아온 시장이다. 당시부터 신차 판매 경쟁이 격화되면서 완성차·수입차 업체들의 판매 채널 확대 수요가 커졌다. 11번가 등 기존 유통업계가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연간 1000대 이상 차량을 판매하는 실적을 내자 렌터카 업체들도 후발 주자로 나섰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자동차 판매를 취급하는 업체가 다양하고 많아질수록 얻는 이점이 커진다. 기존 국내 자동차 판매는 국산차의 경우 영업대리점, 수입차의 경우 딜러사에만 국한돼왔다. 판매 다각화가 이뤄지는 경우 각 업체가 고객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가격 할인과 함께 차별화된 서비스 등을 내세울 여지가 크다. 특히 렌터카 업체의 경우 신차 출시 이후 제조사와의 별도 계약을 통해 일부 차량을 일반 소비자보다 한 발 먼저 공급받는다. 이에 따라 소비자가 렌터카 업체를 통해 라이브커머스로 차량을 계약하면 인도 대기기간도 짧다.
이날 라이브커머스 고객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SK렌터카는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진행하면서 △ 온라인 돌발 퀴즈 △현장 관람객 대상 경품 제공 등 행사를 벌이기도 했다. EV트렌드코리아 전시회 참가 사전 등록자에게는 월 렌털료를 할인해주고, 라이브 방송 중 계약까지 완료하는 고객에게는 첫 달 렌털료를 최대 100만원까지 무료 제공하기로 했다. 실제 방송 중 온라인 계약을 마쳤다는 한 고객도 "제한 시간에만 제공되는 혜택을 놓칠까봐 계약했다"는 후기를 댓글로 남기기도 했다.
소비자 반응과 달리 국내 자동차 시장에 라이브커머스 등 온라인 판매 비중이 커지는 데 대한 장애물도 있다. 현대차는 2021년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 출시 당시 첫 온라인 판매에 나섰지만 기존 판매 대리점 측의 대대적인 반발에 직면했던 일이 있다. 대리점에서 판매할 수 있는 차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해외에서는 판매 가격 투명성과 운영비용 저감 등의 이점을 가진 온라인 판매 비중이 늘고 있는 추세다. EV트렌드코리아 관계자는 "전기차 전문 전시회인 만큼 온·오프라인으로 찾는 방문객도 전기차에 관심이 있는 경우가 많다"며 "보통 1시간 만에 적으면 5대, 많으면 20대 이상 차량이 계약된다. 렌터카 업체 입장에서는 1시간 만에 5억원~1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릴 수 있 는만큼 아주 좋은 기회라는 인식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