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통신

[차이나 트렌드] 中 저장 산촌마을, 이제는 '튤립 왕국'으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Shang Yiying
2023-03-31 20:07:24

(중국 항저우=신화통신) 저장(浙江)성 진화(金華)시 우장(烏漿)촌은 최근 튤립을 보러 온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관광객과 사진 애호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몇몇 라이브 커머스 진행자들은 튤립 꽃밭에서 생방송을 하며 꽃을 팔기도 한다.

28일 우장(烏漿)촌 생화기지에 튤립의 품종 중 하나인 '폭스트롯'이 활짝 피었다. (사진/신화통신)

이곳 우장촌 '튤립 왕국'의 기원은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거대한 중·고급 생화 시장을 본 마을 주민 쉐융(薛勇)은 광둥(廣東)성에서 운영 중이던 조명 공장을 닫고 66.67㏊(헥타르)가 넘는 면적의 땅을 돌아다니며 마을 사람들과 함께 꽃을 심었다. 현재 우장촌에는 튤립이 6.67㏊ 이상, 작약이 66.67㏊ 가까이 심겨 있다. 올해 생화 판매 수입은 1천300만 위안(약 24억5천765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쉐융은 "마을 주민들은 처음에는 사람들이 5~6위안(945~1천134원)에 꽃 한 송이를 살 것이라는 말을 믿지 않았다"며 "꽃이 팔리기 시작하자 그제서야 일자리를 달라며 찾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60명 이상의 마을 사람들이 집 근처에서 꽃 재배에 종사하고 있다며 토지 양도 수입까지 합치면 마을 사람들의 월 소득은 4천500위안(85만635원)을 넘어선다고 말했다.

쉐융은 작약과 같은 꽃은 온대 식물로 창장(長江) 하류 남쪽의 기후는 크게 적합하진 않다며 고품질 화훼 품종과 농업 기술 등을 도입해 산둥(山東)·허난(河南) 등지에서 개화 시기를 엇갈리게 해 판매에서 우세를 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튤립·작약·모란 등 중·고급 꽃을 심을 수 있었던 것은 창장(長江)삼각주 소비 시장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튤립 품종의 하나인 '폭스트롯' 등은 한 송이에 10위안(1천890원), 작약 '파스텔레강스'는 한 송이에 45위안(8천506원)까지 팔리는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우장촌은 대형 마켓에 입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抖音)에서 매일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하고 있다. 하루에 3만~5만 송이의 꽃이 판매된다. 우장촌 생화기지의 한 진행자는 "현재 운송 여건이 좋아 온라인으로 꽃을 주문하면 창장삼각주 지역까지 하루면 배송된다"고 말했다.

우장(烏漿)촌 생화기지를 찾은 관광객들이 28일 튤립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친구와 함께 우장촌을 찾은 한 관광객은 우장촌이 유명해지고 있다며 친구들도 다들 이곳에 꽃을 사러 오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그는 "4월에 작약이 꽃을 피울 때쯤이면 더 장관일 것"이라며 "그때 또 방문할 예정"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현재 우장촌 생화기지는 미래 농장을 조성하고 있다. 생화 재배와 관광, 문화창작 등 여러 업종의 융합을 추진할 계획이다.

52세의 마을 주민 장(張)씨는 기지에서 꽃 관리원으로 일하면서 타지에서 일할 때보다 수입이 두 배로 늘었다. 그는 "마을에 꽃이 가득 피면서 우리 마음에도 꽃이 피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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