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이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다. 구 전 부회장의 장남 구재모씨와 전 중국난징법인장 황광일씨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 기타 비상무이사로 구본성 본인 선임의 건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지난 17일 열린 아워홈 주주총회에서 구 전 부회장과 구미현 주주(故 구자학 장녀)는 구미현씨와 이영열씨(구미현 남편)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가결시켰다.
반면 아워홈을 이끄는 구지은 부회장을 포함한 사내이사 선임안과 이사보수 한도 승인의 건은 모두 부결됐다. 이에 따라 구지은 부회장의 사내이사 임기는 오는 6월 종료된다.
현재 아워홈은 구미현씨 부부 두 명만 사내이사로 선임된 상태다. 10억원 이상의 규모를 가진 기업의 사내이사는 최소 3인이 돼야 한다.
아워홈은 창립자인 구자학 회장의 1남3녀가 전체 주식의 98%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이 38.56%, 장녀인 구미현씨가 19.28%, 차녀 구명진씨가 19.6%, 막내인 구지은 부회장이 20.67%를 갖고 있다. 구본성 전 부회장에게 1명만 협조해도 지분이 50%가 넘는 구조다.
아워홈은 고(故) 구자학 회장의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지은 부회장이 지난 2017년부터 경영권 분쟁을 벌여왔다. 장녀 구미현씨와 차녀 구명진씨가 어느 편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졌다. 구명진씨가 일관되게 구지은 부회장 편을 들어온 가운데, 이번엔 구미현씨가 오빠 편을 들면서 구지은 부회장이 쫓겨나게 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구미현씨가 구본성 전 부회장과 손을 잡은 건 지분 현금화 계획에 동조했기 때문으로 파악하고 있다. 장남과 장녀가 손잡고 매출 2조원에 이르는 아워홈 경영권 매각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아워홈 노동조합은 회사 경영권을 둘러싼 오너가의 분쟁을 규탄하고 구지은 현 부회장 경영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노총 전국식품산업노동조합연맹 아워홈 노조는 지난 22일 성명을 통해 “경영에 무지한 구미현, 이영렬 부부는 이사직 수용을 즉시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또 “회사 성장에 전혀 관심이 없고 본인 배만 불리는 구본성 전 부회장은 대주주로서 자격이 없다”며 “모든 도의적 책임을 지고 본인 주식을 즉각 매각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대주주 오너가는 사익을 도모하고자 지분 매각을 매개로 손을 잡고 아워홈 경영과 고용불안을 조장하고 있다”며 “노조는 좌시하지 않고 끝까지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