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수익성 악화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매일유업이 중국 효과로 올해 수익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콧대 높은 중국 스타벅스와 손잡고 대륙 전역 매장에 식물성 음료인 ‘아몬드브리즈’ 공급을 시작하면서 대체유 사업의 글로벌 진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지난 4일 중국 전역 6000여개 스타벅스에 대체유(식물성 음료) ‘아몬드브리즈 바리스타’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매일유업이 아몬드브리즈 제품을 해외 기업에 공급하는 첫 사례다.
아몬드브리즈 제품은 캘리포니아산(産) 아몬드를 사용해 만든 식물성 건강음료다. 매일유업은 지난 2015년 미국 블루다이아몬드사(社)와 파트너십을 맺고 국내 매일유업 광주공장에서 아몬드브리즈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글로벌 대체유 시장은 지난 2020년 17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21조9000억원으로 성장했다. 중국 시장은 같은 기간 5조원에서 6조9000억원으로 커졌다.
이러한 중국의 식물성음료 소비 흐름 속에서 스타벅스차이나는 메뉴 확대를 위해 매일유업과 손을 잡았다. 스타벅스차이나는 중국 전 매장에서 카라멜 무스 아몬드라떼 등 신메뉴를 출시하고 이후에도 아몬드브리즈 제품을 활용한 다양한 신메뉴를 출시할 예정이다.
매일유업의 오트음료 브랜드인 ‘어메이징 오트’ 제품 역시 공급을 위해 스타벅스차이나 측과 막바지 조율 중으로 알려졌다. 공급이 체결된다면 매출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은 전 세계 대체유 시장의 약 41%를 차지할 만큼 규모가 크지만 초기 단계 시장이어서 향후 성장 가능성이 기대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일찌감치 진출해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으나 독보적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은 없어 매일유업이 성공 신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매일유업은 지속되는 유업계 불황 속에서 수익성 회복 방안이 절실한 상황이다. 우유와 분유 수요는 계속 줄어드는 반면 환율과 물류비, 원부자재값 상승으로 원가 비용이 가파르게 급증하면서 지난해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비 80% 감소했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소비재 상장사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매일유업의 ROE는 지난해 2.9%로 2021년 15.8%에서 급감했다. 이는 2017년 매일홀딩스(구 매일유업) 유가공사업 부문의 인적 분할로 설립된 이후 최저치다.
매일유업은 국내 우유 소비가 줄어드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대체유, 단백질 등을 통해 단순 유업체에서 벗어나 종합식품기업으로의 도약을 노력하고 있다. 다만 아직 신사업 분야에서 뚜렷한 선두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2018년 단백질 제품 ‘셀렉스’ 브랜드를 론칭하고 누적 매출 2500억원을 돌파했지만 후발 주자인 일동후디스의 ‘하이뮨’에 밀려 1등 자리를 뺏긴 후 좀처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이에 매일유업은 기존 사업의 성장과 함께 신사업, 혁신, 해외사업 등을 강화를 통해 새로운 도약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중국에서 식물성 음료는 아직 초기 단계로 소비자 반응을 지켜봐야 한다”며 “젊은 소비자층에서 식물성 음료 구매 비중이 증가하고 있어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