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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왕좌' 뺏긴 바디프랜드, 2년째 세라젬에 '굴복'…내수 회복 관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아령 기자
2023-04-12 20:27:40

지난해 영업익 전년比 64% 급감…세라젬과 격차 커져

가장 많은 비중 차지하는 국내 매출도 11% 감소

[사진=바디프랜드]


[이코노믹데일리] ‘업계 1위’를 달리던 바디프랜드의 아성이 2년 연속 흔들리고 있다. 2021년부터 실적 부진을 겪으며 경쟁사인 세라젬에게 왕좌를 내줬다. 또 코지마·휴테크 등 후발주자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지면서 입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주력 제품인 안마의자 외 매트리스, 정수기 등의 제품을 내놓으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쓰고 있지만, 반등을 위해선 실적 비중이 높은 내수와 개척 시장인 해외 매출액을 단숨에 끌어올릴 경쟁력 확보가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선두 자리를 빼앗긴 바디프랜드의 지난해 매출이 감소하며 세라젬과 매출 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바디프랜드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5913억원) 대비 11.7% 감소한 522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41억원으로 전년(655억원) 대비 무려 64.8%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389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32.8%도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원부자재 가격과 환율 상승 등의 여파에 따른 것이다.
 
이에 반해 세라젬은 지난해 연결 기준 7502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6671억원) 대비 12.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영업이익은 506억원을 기록해 전년(925억원) 대비 45.28% 감소했고,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389억원으로 32.8% 줄었다.
 
세라젬의 영업이익이 감소했음에도 두 회사 간 격차는 크게 벌어졌다. 758억원을 기록했던 매출 격차는 지난해 2281억원으로 2배 가까이 커졌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 격차도 240억원에서 265억원으로 10.6% 늘었다.
 
바디프랜드는 매출 비중이 내수가 다수를 차지하는 업체로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경쟁사인 세라젬의 독주와 코웨이, SK매직 등 후발업체로 국내 시장 성장에 일부 제동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바디프랜드의 국내 매출은 5086억원으로 11.8%(5765억원) 감소했다. 반면 세라젬의 작년 국내 매출은 6048억원으로 전년(5102억원)보다 18.5% 증가했다.
 
현재 바디프랜드의 매출 비중에서 헬스케어(안마의자)는 83.1%, 라클라우드(매트리스) 11.4%, 정수기(직수, 냉온, 소상품 등) 5.5%를 보이고 있다. 이 중 정수기 사업 부문은 국내서 매년 역성장을 거듭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20년 831억원, 2021년 587억원, 2022년 286억원 순으로 매출 규모가 급감했다. 불과 2년 만에 65.6%의 매출 하락폭을 기록했다.

어려운 상황 속 연구개발에 투입되는 비용은 꾸준히 늘어 수익에 악재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바디프랜드의 연구개발 비용은 전년보다 10억원가량 많은 249억원을 집행했다. 매출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 또한 4.0%에서 4.8%로 높아졌다. 
 
바디프랜드는 주력 상품인 안마의자 개발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오는 19일 팬텀 메디컬 케어에 이은 의료기기 신제품 출시에 나선다. 허리와 목 디스크, 근육통 완화 등이 가능한 새로운 메디컬 안마의자로 헬스케어 의료기기 시장을 선도와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안마의자 시장에서 평범한 방식으로는 성공하기 힘들다고 판단해 다른 방식의 영업 전략을 계획하고 있다”며 “현재 다양한 헬스케어 제품 개발을 통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구상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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