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한화솔루션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를 입은 태양광 사업 호조로 지난 1분기(1~3월) 신재생에너지 부문 영업이익이 3분기 연속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플라스틱 소재를 만드는 케미칼 부문도 지난해 4분기(10~12월) 적자에서 1분기 만에 반전에 성공했다.
한화솔루션은 27일 1분기 경영 실적 컨퍼런스콜(전화회의)을 열고 매출 3조1002억원, 영업이익 2714억원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8.9%, 영업이익은 85.1% 각각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이 기간 29.4% 늘어난 1334억원으로 나타났다.
사업별로 보면 신재생에너지 부문 매출은 1년 전(9206억원)보다 48.4% 증가한 1조366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142억원 적자에서 2450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이는 2011년 한화솔루션이 태양광 사업에 진출한 이후 최대 규모다.
한화솔루션은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 태양광 모듈 판매가 안정적으로 이어졌고 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 매각으로 수익성이 향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SS 프로젝트는 사업 개발 가치를 높게 평가받아 650억원이 영업이익으로 반영됐다.
이와 함께 올해 1월부터 IRA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태양광 투자·판매에 제공되는 세액공제 혜택이 실적에 포함됐다. 1분기 실적으로 잡힌 세액공제 예상 금액은 229억원이다. 향후 한화솔루션이 미국에 조성하는 태양광 셀·모듈 생산단지인 '솔라허브' 투자가 본격화하면 태양광 사업이 캐시카우(현금 창출원)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을 전망이다.
케미칼 부문은 매출이 전년 동기(1조5492억원) 대비 13.0% 줄어든 1조3475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576억원에서 337억원으로 86.9% 감소했다. 그러나 성과급 지급을 비롯한 일회성 요인이 해소되며 앞선 4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한화솔루션은 "주력 제품의 판가 약세가 지속하며 수익성 회복이 더뎠다"고 부연했다.
신용인 한화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전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 수요가 확대되면서 신재생에너지 부문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며 "2분기(4~6월)에도 모듈 판매 실적이 견조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 부사장은 이어 "케미칼 부문은 하반기 글로벌 경기 회복과 내수 회복에 따라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