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온수 공급과 난방을 위해 집집마다 사용하는 보일러, 이 보일러가 알고 보면 각종 대기 오염 물질의 주요 발생원이다. 노후 보일러를 친환경 보일러로 교체할 경우 질소산화물은 연간 약 87%, 일산화탄소는 70.5%, 이산화탄소는 19%를 저감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열효율 개선에 따라 연간 연료비를 최대 44만원까지 절약할 수 있다. 지난 2021년 11월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실시한 ‘친환경 보일러의 온실가스 저감 효과 및 경제적 편익 분석’ 결과다.
환경부는 친환경 보일러 인증 및 보조금 지원사업을 통해 친환경 보일러 보급을 확대하는 방안의 하나로 지난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가정용 보일러 제조·판매업체 경동나비엔, 귀뚜라미, 대성쎌틱에너시스, 알토엔대우 등 4개사와 '저소득층 친환경 보일러 무상교체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친환경 보일러 보급을 확대하고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 가족 등 취약계층에서 자부담 없이 친환경 보일러를 설치할 수 있도록 환경부와 협약 기업이 맞손을 잡은 것이다. 이번 지원사업을 통해 노후된 가정용 일반 보일러를 친환경 보일러로 교체할 경우 일반 가구는 10만원, 저소득층은 60만원까지 환경부 보조금을 지원 받을 수 있다.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는 지난해부터 저소득층의 자부담 비용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자발적으로 추진해 왔다.
경동나비엔은 추후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판단, 지난해 하반기 ESG 실무협의체를 결성해 ESG 경영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경동나비엔의 해외매출 비중은 지난해 4분기 기준 80% 가량이다. 귀뚜라미그룹은 국내 보일러 시장 성장이 멈춘 2000년부터 냉난방 공조 사업을 분리해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고 판단하고 주력인 난방 사업은 고효율 친환경 보일러 제품 개발에 역점을 두고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원전용 냉동공조기, 신재생에너지 등 분야에서 기술력을 확보해왔다.
한편 이번 협약을 통해 대성쎌틱에너시스와 알토엔대우까지 저소득층 지원에 참여, 저소득층에서 친환경 보일러 무상교체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고 지속 지원의 계기도 마련됐다.
저소득층에서 협약 기업의 특정 친환경 보일러로 교체할 경우 협약 기업이 저소득층의 자부담 비용을 지원하고 정부 보조금(지방비 포함) 60만원을 합치면 무상으로 교체할 수 있다. 다만 협약 기업이 사회공헌 활동으로 저소득층 자부담 비용을 지원하며 현장 여건에 따라 일부 설치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