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본지 취재 결과 제3자 명의 카드를 등록한 애플 기기에서 애플페이 결제가 문제 없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결제가 완료된 지 일주일이 지난 시점에도 FDS가 제기능을 상실한 상태다.
지난달 현대카드는 타인 카드가 이미 애플페이에 등록된 사례에 한해 FDS로 부정 결제를 찾아낸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 본지 4월 27일자 "애플페이 독점 현대카드, 이제야 타인명의 차단…금감원 입김에 몸사리기"]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FDS로 일일이 금융사고를 적발할 순 없다면서도 "FDS를 작동해 (이상금융거래를) 걸러내는 것은 개별 카드사가 담당하고 애플과는 관련이 없어 보인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금감원 관계자 역시 "FDS는 카드사에서 운영되고 있고 FDS를 잘 관리하는 것은 카드사 의무"라면서 FDS로 신종 이상거래가 감지될 경우 카드사 간 실시간 정보 공유가 이뤄진다 밝혔다.
이는 결국 애플페이를 독점 서비스하는 현대카드의 경우, 관련 이상거래 정보가 전파되기 어려울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이 관계자는 또 "각 카드사마다 이상거래 방어율·차단율을 살펴보고 있다"며 "부정 건수가 많거나 차단율이 낮은 카드사의 경우 시스템을 고도화하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 문제는 현대카드의 소극적 대응 자세다. 취재진 질문에 오히려 애플코리아에 문의하라는 답변에 이어 "이상거래를 최대한 잡아내고자 (FDS를) 가동하는 게 맞지만 100% 감지되진 않을 것"이라는 해명 뿐이다.
이런 가운데 정 부회장은 본인 소셜미디어는 물론 회사 유튜브 계정으로 치적쌓기에 공들이는 모양새다. 정 부회장은 지난 4일 공개된 현대카드 유튜브 영상에서 "애플페이를 쓰고 싶었으나 8년째 한국에 안 들어왔다"며 자신이 총대를 메겠다는 추진 동기를 밝혔다.
그러면서 "가게에서 첫 애플페이를 쓰면서 '이렇게 힘들게 애플페이를 쓰는 사람이 지구상에 나 말고 또 있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