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K-유통공룡 최강자 누구?…'유료 멤버십' 최대 승부처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아령 기자
2023-05-23 05:00:00

신세계그룹이 새롭게 선보이는 유료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이 오는 6월 7일 출범한다. [사진=신세계그룹]


[이코노믹데일리] 올 하반기 국내 유통공룡 간의 자존심을 건 멤버십 최강자 한판 승부가 벌어질 예정이다. 쿠팡의 올해 1분기 매출이 롯데쇼핑을 뛰어넘었고, 신세계·이마트 합산 규모를 턱 끝까지 쫓아왔다. 쿠팡과 신세계·이마트의 9개 유통사업 부문 매출 격차는 1년만에 1조원에서 99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온·오프라인 시장 경계가 사라지자 신세계도 쿠팡에 맞설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에 나섰다. 올 하반기 신세계그룹의 오프라인 인프라와 디지털 역량을 합친 6개 계열사 통합 멤버십을 출범한다. 채널간 서로 송객 효과를 유도하고 이를 통해 신규 고객 창출 및 충성 고객을 묶어두는 이른바 ‘록인(Lock-in)’ 효과를 높이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고물가·고금리 시대 속 혜택 조건을 꼼꼼히 따지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유통공룡 간 뺏고 뺏기는 ‘고객 쟁탈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 매출을 견인하는 충성 고객의 이탈을 얼마나 막느냐에 따라 판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 롯데 뛰어넘은 쿠팡, 신세계 잡고 최강자 오를까
 
22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7조3990억원이다. 영업이익은 1362억원로 지난해 3분기(1037억원)·4분기(1133억원)에 이어 3분기 연속 영업흑자 성장세를 이어갔다. 당기순이익은 116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252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뤘다.
 
같은 기간 이마트의 매출은 7조1354억원으로, 백화점 중심 신세계 매출(1조5634억원)과 합치면 8조6988억원이다. 롯데쇼핑은 3조561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쿠팡은 롯데쇼핑 매출을 2배가량 뛰어넘었고 신세계그룹과는 총 규모가 1조원가량 차이난다. 그러나 신세계그룹에서 면세점을 제외한 마트·백화점·편의점·이커머스 등 9개 유통사업 매출만 합산하면 7조4089억원이다. 쿠팡과 매출 규모 차이는 99억원이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비교해도 쿠팡(1362억원)은 롯데(1125억원)를 제치고 신세계그룹(유통사업 부문 1458억원)을 맹추격 중이다. 쿠팡이 해당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기록을 세우면서 전자상거래(이커머스) 뿐만 아니라 유통 시장 내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최대 실적 배경으로 ‘고객경험’과 ‘운영 효율화’를 꼽았다. 그는 “상품의 가격을 올리거나 혜택을 축소하는 고객 경험 희생을 감수하지 않고도 소비자 혜택을 높여 마진 개선을 달성했다”며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유료 회원인 ‘와우 멤버십’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와우 멤버십은 현재 월 4990원에 무료배송과 할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 이용권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달부터 음식 배달 앱 ‘쿠팡이츠’ 최대 10% 할인 혜택을 새롭게 포함했다. 쿠팡이츠에서 구매하는 와우 회원은 기존 와우 회원보다 지출액이 2배 이상 더 많다는 설명이다.
 
쿠팡의 유료 멤버십 회원 수는 1100만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등에 따르면 지난해 쿠팡의 유통 부문 시장 점유율은 4.4%로 신세계그룹(5.1%)에 이어 2위권이다.
 
쿠팡은 올해 연간 흑자 달성을 위해 공격적인 사업 전개 의지를 밝혔다. 김 창업자는 “전체 유통시장보다 몇 배 빠른 속도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고 활성 고객의 증가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향후 3년 내 5500억달러(약 7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거대한 유통시장에서 와우 멤버십을 지구 최고의 서비스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김범석 쿠팡 창업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각 사]

 
◆ 쿠팡에 맞불…정용진 야심작 ‘신세계 유니버스’ 나온다
 
신세계그룹이 오는 6월 새로운 유료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내놓는다. 충성고객 ‘록인(Lock-in)’ 효과를 통해 안정적 수익을 확보하면서 쿠팡의 추격을 따돌리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은 SSG닷컴·G마켓 온라인 통합 멤버십 ‘스마일클럽’에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신세계면세점 등 오프라인 핵심 계열사의 혜택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야심작으로, 쇼핑을 포함한 모든 일상을 신세계그룹 전 계열사가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 2021년 11월 G마켓을 인수한 후 지난해 4월 SSG닷컴과 G마켓글로벌의 통합멤버십 ‘스마일클럽’을 선보이며 세계관 확장에 시동을 걸었다.
 
현재 스마일클럽 회원 수는 약 300만명으로 스타벅스 멤버십인 리워드 회원(800만)만 단순 합산해도 쿠팡 와우 멤버십(1100만명)과 같은 규모다. 신세계백화점과 면세점의 온라인 회원까지 더하면 쿠팡을 앞선다.
 
멤버십 가입비는 연간 3만원으로 쿠팡보다 저렴하다. 혜택은 내달 출시 당일 SSG닷컴과 G마켓을 통해 공개되며 현재 사전 가입 예약을 받고 있다. 기존 스마일클럽 회원이 통합 멤버십 가입에 동의하면 스타벅스, 신세계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 할인 쿠폰을 비롯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세계그룹은 향후 통합 멤버십의 혜택을 또다른 관계사들까지 확장하고 외부업체와도 다양한 제휴를 통해 혜택을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또 통합 데이터 베이스 구축을 통해 개인 맞춤형 쇼핑 콘텐츠 제공, 신규 고객 창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 더보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