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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삼성·LG·현대차 등 기업들, 로봇에 '베팅'…B2B 선점 전략은 '차별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고은서 기자
2023-06-19 17:21:20

로봇, 저출산·고령화 속 인력난 대안으로

삼성·현대차·LG·포스코·두산 등 사업 박차

형태·용도 다양화하고 활용 사례 늘려야

두산로보틱스가 출시한 F&B(Food and Beverage·식음료) 산업에 특화된 협동 로봇 E시리즈 제품 이미지[사진=두산]

[이코노믹데일리] 삼성, LG, 현대자동차그룹, 두산에 이어 포스코까지 국내 주요 기업들이 각양각색 기술력을 뽐내며 로봇 시장에 발을 뻗고 있다. 미국과 중국 등이 자리 잡은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각 기업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주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은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력 부족 대안으로 로봇을 꼽고 관련 제품 개발에 속도를 붙였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레시던스리서치는 글로벌 로보틱스 시장 규모를 2021년 100조원에서 2030년 280조원까지 약 3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기업들은 저마다 강점을 살려 시장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는 신(新)성장동력으로 로봇을 낙점하고 지난 2018년 로보스타 인수를 시작으로 엔젤로보틱스, 미국 보사노바로보틱스 등에 꾸준한 투자를 이어가는 중이다.

LG전자는 'LG 클로이 서브봇'을 중심으로 소비자가 실생활에서 가까이 접할 수 있는 로봇을 개발하는 데 한창이다. LG전자 로봇 라인업으로는 △LG 클로이 서브봇 △LG 클로이 가이드봇 △LG 클로이 캐리봇 △LG 클로이 UV-C봇 등으로 식당에서 서빙뿐 아니라 병원, 호텔, 레지던스 등에서도 활용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로봇을 차세대 신성장동력으로 정하고 로봇 제조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매입을 추진해 왔다. 보행 보조 로봇 'EX1'(보핏)을 비롯해 웨어러블 로봇 '젬스' 등 헬스케어 로봇에 중점을 뒀다. 협동로봇 세계 1위를 자랑하는 두산로보틱스는 식음료(F&B)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외식업계 인력난을 극복하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사족보행 로봇 기술 선두에는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스팟'이 있다. 스팟 상부에는 다양한 센서와 통신 장비 등 인공지능(AI) 기반 소프트웨어를 탑재할 수 있다. 스팟은 안전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공사장이나 좁은 길에서도 자유롭게 움직인다. 실제로 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투입돼 활용되고 있다고 전해진다.

 

에이딘로보틱스에서 개발한 설비점검용 사족보행 로봇 'ADIN-8'[사진=포스코]


포스코도 로봇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제철소 일부 설비에는 작업자 접근이 어려운 곳이 있는데 포스코는 이를 해결하고자 설비점검용 사족보행 로봇 개발에 착수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데이터에 기반한 지능화된 모바일 로봇 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안전한 작업 환경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제품 개발은 완료했으나 올해는 PoC(Proof of Concept·실제 적용 전 여러 테스트 단계)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업들이 각 사업 특성에 맞는 로봇 기술을 개발하는 이유는 글로벌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서다. 이미 다양한 선진 기술을 보유한 미국과 저가 공세를 펼치는 중국 사이에서 국내 기업이 존재감을 드러내려면 내수시장에서 먼저 다양한 형태와 용도를 가진 로봇이 활용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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