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재재단은 19일 덕수궁에서 한·독 수교 140주년 기념 국외소재 전통공예품 재현 사업 특별전 ‘1899, 하인리히 왕자에게 보낸 선물’ 개막식을 열었다.
20일부터 7월 2일까지 덕수궁 덕홍전에서 진행되는 이번 특별전에는 독일 로텐바움 세계문화예술 박물관에서 소장 중인 갑옷 · 투구 · 갑주함을 그대로 재현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1899년 6월, 독일제국 황제 빌헬름 2세의 동생인 하인리히 친왕이 대한제국을 국빈 방문했을 당시 고종황제가 하사한 선물 중 대표적인 갑옷 · 투구 · 갑주함 3종을 재현한 작품들이다. 10인의 무형문화재 전승자들이 재현 작업에 참여했으며 1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124년 전 고종황제가 선물한 갑옷과 투구, 갑주함을 새롭게 재현 제작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최웅천 문화재청장, 최영창 한국문화재재단 이사장,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대표, 미하엘 라이펜슈툴 주한독일대사 및 재현작업 참여 전승자, 전승지원금 지원대상자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최웅천 문화재청장은 축사에서 “오늘 전시를 위해 열 분의 무형문화유산 전승자들께서 독일 로텐바움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우리나라 갑옷과 투구, 갑주함을 그대로 재현해 주셨다”면서 “이번 특별전이 한국과 독일간 보다 활발한 문화교류가 아뤄지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의미있는 협력이 지속될 수 있도록 문화재청에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전통공예품 재현 사업은 포르쉐코리아가 2억8000만원을 지원해 이뤄졌다. 전시회에 출품된 전시 작품 3종은 전시가 끝난 후에는 문화재청 덕수궁관리소에 기증된다.
이날 포르쉐코리아는 이번 프로젝트 외에도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와 보유단체를 대상으로 전승지원금을 전달했다. 지원 대상자로는 국가무형문화재 대금산조 이생강 보유자, 가곡 김영기 보유자, 망건장 강전향 보유자, 악기장 김현곤 보유자, 북청사자놀음보존회가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