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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정부 '우유·닭고기' 가격 인하 압박…당국 입김에 주가는 '롤러코스터'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박이삭 기자
2023-07-20 06:30:00

유업체·닭고기 회사 소집해 가격 자체 요청

당국 압박 수위·추가 조치 따라 등락 거듭할듯

17일 서울 시내 한 마트에서 시민들이 우유를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7일 서울 시내 한 마트에서 시민들이 우유를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식음료 가격을 둘러싼 정부의 '인하' 압박 수위가 높아지면서 관련 주가가 요동치는 가운데, 이번에는 우유와 닭고기주(株)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라면에 이어 이들 품목 가격을 낮추라는 정부 입김이 거세지자 금융투자업계는 주가 등락이 당분간 반복할 것으로 관측한다.

19일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낙농가·유제품업계 관계자로 이뤄진 낙농진흥회 소위원회가 올해 원유 가격 협상을 지속한 결과, 정부 측은 이달 두 차례에 걸쳐 업계 의견을 수렴했다. 농식품부는 과도한 가격 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강조했다. 

뒤숭숭한 업계 분위기 속에서 유제품 관련 주가는 연일 곤두박질쳤다. 원유 가격 협상에 관한 첫 협상 테이블이 열린 지난달 9일 주당 4만8150원에 마감됐던 매일유업 주가는 이달 들어 4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지는 등 낙폭이 두드러졌다. 결국 매일유업은 가격 인하를 단행하며 주가 방어에 선제적으로 나섰고, 다음달부터 컵커피 제품 14종 가격을 인하할 예정이다.

유제품으로 만드는 아이스크림 종목도 해당 여파에 휩싸였다. 투게더·메로나 등 스테디셀러 빙과류로 무장한 빙그레 주가 역시 최근 한 달 사이 11% 급락하며 투자자 시름을 키우고 있다.

같은 기간 남양유업 주가는 지난달 28일 장 중 55만5000원을 찍은 것을 기점으로 최근에는 43만원대마저 붕괴된 실정이다. 게다가 2020년부터 해마다 수백억대 적자가 이어져 주가수익비율(PER)마저 산출되지 않고 있다.

남양유업의 경우 한앤컴퍼니-홍원식 회장 간 경영권 분쟁과 더불어 회사를 둘러싼 소송전이 주주들을 더욱 긴장케 하고 있다. 행동주의펀드를 등에 업은 남양유업 감사가 최근 오너를 상대로 이득 반환 청구를 요청한 배경에서다. 남양유업 감사인 심혜섭 변호사는 지난달 남양유업과 홍 회장에 2건의 소송을 제기했다.

이런 상황에서 당국은 닭고기 업계를 상대로도 사실상 가격 인하를 당부했다. 지난 13일 농식품부는 하림 등 닭고기 계열회사의 담당 임원들을 소집해 닭고기 수급조절협의회를 열었다. 김정욱 농식품부 축산정책관은 가격 안정을 위해 모든 방안을 강구해 달라고 전했다. 

이달 초까지 주당 3000원대를 유지하던 하림 주가는 금주 2900원대를 밑돌며 약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마니커 주가 역시 지난달 1500원대에 머물렀으나 근래 1300원대까지 하락했다.

닭고기 업계는 당장 예년 수준으로 가격을 내리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당국은 닭고기 가격 상승 원인으로 '공급 부족'을 들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4월 육계도축마릿수는 5777만마리로 평년 대비 13.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5월과 6월에는 6454만마리·6504만마리로, 각각 8.3%, 7.9% 줄었다.

이런 탓에 오는 9월쯤 닭고기 가격이 안정세를 찾고 주가 반등세가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금 당장 종란이나 병아리를 수입해도 9월에야 온전한 상품으로 출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라면 관련주의 경우 당국 지시에 따른 뒤 소폭 반등을 보인 만큼, 우유·닭고기 종목에도 비슷한 패턴이 나타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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