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주요 국내외 차량 모델별 엔진흡입구를 측정(2019년)한 결과에 따르면 수입차와 국산차의 엔진흡입구 높이는 최대 80cm에서 최소 55cm로 최대 25cm(31.3%)가량 차이 나고 수입차 침수 피해액은 국산차보다 약 3.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차 모델별 엔진흡입구 높이는 △현대자동차 2019년형 그랜저 80cm △현대차 2019년형 쏘나타 79cm △기아 2018년형 K5 74.5cm 등이다. 수입차 모델별 엔진흡입구 높이는 △벤츠 2018년식 C200 72cm △BMW 2019년형 5시리즈 55cm △아우디 A4 2019년형 68cm으로 평균 높이가 65.8cm였다.
차체가 크고 높으면 침수나 폭우 상황에서 안전할 수도 있다는 인식이 있지만 역시 엔진흡입구 위치에 따라 더 취약한 경우도 있다.
통상적으로 차체가 높은 상용차는 엔진룸과 엔진흡입구, 배기가스 배출구 등이 차량 하부에 낮게 위치해 침수에 더 취약하다. 특히 국내 소방차량도 상용차를 개조해 사용 중이다 보니 침수 현장은 진입할 수 없어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차체가 낮은 일반 승용 세단보다는 침수에 유리하다. 평균적으로 전고(높이) 170~200cm SUV의 엔진흡입구는 차량 전면 그릴 위에 적용하기 때문에 차체 높이 영향을 받게 된다.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5세대의 경우 187cm의 높은 차체를 활용해 엔진흡입구를 약 80cm 높이에 탑재했다. 이에 따라 최대 90cm 수심을 통과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엔진흡입구 위치가 비교적 높은 SUV라도 침수피해에서 자유로운 건 아니다. 수심보다 엔진흡입구가 높더라도 차가 움직이면서 물이 엔진흡입구로 스며들 수 있기 때문에 바퀴 절반 정도가 잠기는 상황에서는 빠르게 현장을 피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