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전날(18일) 기준 DDR4 16기가비트(Gb) D램 제품 현물 가격은 2.956달러(약 3741.70원)를 기록했다. 지난 7일 2.904달러(3673.27원)를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꾸준히 소폭 오르고 있는 셈이다.
현물 가격은 소매시장에서 직접 거래되는 제품 가격을 의미한다. 현물 가격은 D램 거래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업 간 계약인 고정거래 가격보다 실시간으로 시황을 먼저 반영하는 특징이 있어 일반적으로 현물가는 3개월 후 고정거래 가격에 반영된다. 통상 현물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 고정거래 가격도 오를 것으로 본다.
DDR4 대비 속도, 용량, 전력소모 등 개선된 DDR5 16Gb D램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대만 시장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는 지난 6월 올해 DDR5 16Gb D램 고정 거래 가격이 3.20달러(4051.84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달 발표한 예상액(3.10달러)보다 0.1달러 상승한 가격이다.
D램 가격 상승으로 예상보다 업황 회복이 빨라질 것으로 분석되면서 다음주 2분기(4~6월)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색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과 SK하아닉스는 2분기 각각 영업손실 4조2000억원, 2조8827억원으로 예상되면서 실적 부진 늪에 빠진 상태다.
그러나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3분기(7~9월)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조6970억원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도 적자 폭을 대폭 줄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상반기 양사가 단행한 메모리 반도체 감산 효과와 함께 D램 재고량도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생성형 AI 반도체 필수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물가만 보고 업황 회복을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긍정적인 신호는 분명하다"며 "앞으로 수요 회복, 재고 감소, 감산 효과 가시화, D램 가격 상승 등이 맞물린다면 하반기 실적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