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SK온이 이차전지(배터리) 안전성 검증 역량을 대폭 강화한다. 화재에 특히 취약한 배터리의 한계를 극복하고 위험성을 '제로'에 수렴시키겠다는 목표다.
SK온은 최근 충남 서산시 배터리 공장에 안전성 평가센터를 열었다. 26일 SK온에 따르면 이 센터는 한 건물에 안전성 평가의 모든 단계를 집약해 '원스톱 솔루션'을 갖췄다. 연면적은 3392㎡(약 1026평)로 국내 업계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배터리 안전성 평가센터에서는 안전성 확인부터 심층 분석, 그리고 위험성 개선을 위한 연구개발까지 단번에 이뤄진다. 안전성 검증 시험과 더불어 컴퓨터 단층촬영(CT) 장비를 활용해 배터리 상태나 발화 원인을 파악하는 비파괴분석이 가능하고 배터리를 해체해 구조를 분석할 수도 있다.
SK온은 시간·비용을 절약하고 연구 효율성이 크게 증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기존에는 대전 배터리연구원에 있는 모듈 안전성 평가 시설에서 안전성 시험을 마치고 배터리를 외부에 의뢰해 CT 장비로 분석했다. 이후 SK온이 배터리를 회수해 해체·분석해야만 했다.
회사 측은 현재 주요 시험 설비를 센터에 반입 중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10월까지 모든 설비를 갖추고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팩과 최종 조립체인 에너지저장장치(ESS) 랙을 대상으로 시나리오별 안전성 시험을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배터리가 일반적으로 견딜 수 있는 범주를 크게 벗어나는 '악의 시험'도 수시로 진행된다. 영하 40도(℃)나 영상 80℃ 같이 극한 온도에서 배터리 내구도를 검증하는 식이다. 시나리오도 다양하게 구성해 화재, 진동, 충격 등 사고 환경을 모사한 재현 시험과 열폭주, 과충전 또는 과방전, 외부 단락 등 시험이 가능해진다.
이를 위해 사무 공간을 제외하고 건물 전체를 방폭 구조로 설계해 발화 시험에 따른 피해를 막도록 했다.
서형권 SK온 품질보증담당은 "SK온은 국내 최고 수준의 배터리 안전성 평가 시설을 갖추게 됐다"며 "일반적 안전성 보증 범위를 뛰어넘는 다수 시험을 독자 수행·연구해 SK온만의 품질 경쟁력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