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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첫 연간 흑자' 가까워졌다…김범석 오랜 염원 이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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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령 기자
2023-08-09 11:27:45
김범석 쿠팡 창업자 겸 쿠팡Inc 의장 사진쿠팡
김범석 쿠팡 창업자 겸 쿠팡Inc 의장 [사진=쿠팡]

[이코노믹데일리] 김범석 쿠팡 창업자의 오랜 염원이었던 ‘연간 흑자’ 달성이 눈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앞서 쿠팡이 외형 확대에 집중하기 위해 냈던 대규모 적자가 이제는 실적 견인의 주역으로 빛을 발하는 모양새다.
 
9일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올해 2분기 매출이 58억3788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쿠팡이 제시한 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 1314.68원을 적용하면 매출은 약 7조6749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억4764만 달러(약 1940억원)로 지난 1분기에 처음으로 1억 달러선을 넘어선 뒤 다시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3·4분기 연속 흑자를 내고도 연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올해는 1분기부터 내리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순이익도 1억4519만 달러(약 1908억원)로 흑자 전환했다. 쿠팡은 지난해 2분기 매출은 50억3782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6714만 달러의 영업손실을 냈다.
 
쿠팡은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2분기 국내 유통시장은 3.1% 성장했지만, 쿠팡은 같은 기간 21% 성장했다”며 “로켓배송뿐 아니라 후발주자인 패션과 뷰티, 오픈마켓 형태의 마켓플레이스, 일반 판매자 상품을 익일배송 해주는 로켓그로스 등도 큰 폭으로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실적과 함께 쿠팡의 활성 고객도 증가했다. 2분기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제품을 구매한 활성 고객은 1971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다. 고객 1인당 매출도 296 달러(약 39만원)로 5% 증가했다.
 
쿠팡의 2분기 실적 견인의 주요 배경 중 하나는 ‘로켓그로스(FLC)’ 서비스를 통한 오픈마켓 제품의 로켓배송 확대다. 로켓그로스는 쿠팡에 입점한 중소 상공인들에게 제품 보관과 포장, 재고관리는 물론 로켓배송도 제공해주는 서비스다.
 
쿠팡의 핵심 비즈니스인 로켓배송·로켓프레시·마켓플레이스 등 프로덕트 커머스 분야 매출도 7조4694억원(56억8159만 달러)으로 전년보다 21% 늘었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로켓그로스 서비스의 성장 속도는 전체 비즈니스 성장률보다 2배 이상 빠르다”며 “대만 로켓배송도 출시 이후 10개월간 빠르게 성장했다”고 말했다.
 
쿠팡이츠와 와우 멤버십 연계 할인 프로그램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쿠팡은 지난 4월부터 와우 멤버십 회원에게 쿠팡이츠 10% 할인 혜택을 주는 지역을 확대하고 있는데, 해당 지역에서 쿠팡이츠의 시장 점유율이 5% 이상 증가했다.
 
김 창업자는 올해 대만 사업과 쿠팡플레이·쿠팡이츠 등 성장 사업에 4억 달러로 추정되는 투자를 계획한 것으로 전해진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쿠팡의 유통 부문 시장 점유율은 4.4% 수준이다.
 
김 창업자는 “다년 간의 독보적 투자와 고객 경험, 그리고 탁월한 운영 등으로 수익성과 지속적인 고성장을 달성했다”며 “거대한 유통시장에서 쿠팡의 점유율은 여전히 한 자릿수로 우리의 여정은 이제 시작”이라고 성장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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