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이상기후 현상 속 자연재해 피해가 늘면서 보험사들의 손실이 급증하는 가운데 보험사는 재해 관련 손실을 관리하고 보장 공백에 대비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16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분석 결과 지난해 자연재해로 발생한 글로벌 보험 손실액은 1320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 세계적으로 과거와 다른 패턴의 기상이변이 나타나는 등 예측이 어려워지자, 글로벌 보험사들은 기후 위험도 평가 모형을 고도화하는 한편 보험 손실이 커질 것으로 판단될 경우 위험인수를 중단하는 식으로 대처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AIG(미국 보험사)가 산불에 의한 보험 손실 증가로 주택보험의 신계약 체결을 중단했고 또 다른 미국 보험사 스테이트팜(State Farm)과 올스테이트(Allstate)도 올해 5월과 6월 각각 주택보험 신규 위험인수 중단을 선언했다.
전문가는 우리나라 역시 최근 폭염·폭우가 반복되고 있는 만큼 국내 민간 보험사들은 재해 관련 손실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정부는 정책보험 등을 활용해 보장 공백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국내 보험사들은 자연재해 위험도 평가 및 예상 손실 모형을 개발·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청의 빅데이터와 한국국토정보공사의 침수 흔적 공공데이터를 바탕으로 보험인수와 위험관리를 고도화하고 이를 보험계약 및 고객 컨설팅 시 적용하는 것이다.
진옥희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정부에서는 정책보험인 풍수해보험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추후 민간 보험사의 재해 관련 손실이 급증해 보장 공백이 생겼을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보험료 설정 시 계약자의 방재 노력을 반영하는 등 도덕적 해이를 예방해 풍수해보험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