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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조선 3사, 자율운항 기술도 "내가 1등"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장은주 기자
2023-08-16 18:31:53

글로벌 자율운항 시장, 300조원 규모로 성장 예정

국내 조선 3사 자율운항 기술 선점 경쟁 중

한화오션이 건조한 자율운항 전용 테스트 선박인 단비가 해상 시험을 하고 있다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의 자율운항 전용 테스트 선박 '단비(DAN-V)' [사진=한화오션]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주요 조선사들이 업계 내 게임체인저로 꼽히는 자율운항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글로벌 자율운항 시장은 오는 2028년 3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올 정도로 각 사들이 치열하게 개발에 몰두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율운항 기술을 갖춘 선박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센서 등을 융합해 선원의 의사결정을 지능화·자율화된 시스템이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해양사고 발생률을 크게 줄이고 물류의 흐름을 개선할 수 있다. 이에 정부도 관련 기술에 1600억원을 지원해 2030년까지 글로벌 자율운항 시장의 50%를 선점할 계획이다.

국내 조선사 중 가장 압도적 기술력을 자랑하는 기업은 HD현대다. HD현대의 자율운항 선박 전문 자회사 아비커스는 지난해 6월 세계 최초로 2단계 자율운항 솔루션을 탑재한 대형 선박으로 태평양 횡단에 성공했다. 그리고 두 달 뒤인 지난해 8월 SK해운과 장금상선 등 국내 선사 2곳에 대형 상선용 자율운항 솔루션 '하이나스 2.0'을 수주하기도 했다. 

아비커스는 레저보트용 자율운항 솔루션 '뉴보트'를 통해 전 세계 보트 시장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북미와 유럽에서 레저보드 자율운항 상용화를 이룬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2025년엔 AI가 실시간 항로를 파악하며 목적지까지 이송해주는 자율운항 해상택시를 띄울 예정이다.

한화오션도 자율운항 솔루션에 대한 기술 검증을 완료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11월 서해 제부도 인근 해역에서 자율운항 선박의 원격 제어, 경로 추종, 충돌 회피 등 해상 시험에 성공했다. 자율운항 시험선 '단비(DAN-V)'를 건조하고 관련 테스트도 진행 중이다. 특히 단비는 대형 상선을 모사한 자율운항 전용 테스트 선박으로 실제 대형 선박과 유사한 운항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어 대형 상선용 자율운항 시스템 검증이 가능하다.

아울러 한화오션은 선박 뿐만 아니라 원격관제센터(ROC)도 구축, 열악한 통신 환경에서도 원격 관제가 가능한 디지털 트윈 기반의 관제 솔루션을 마련했다. 오는 2024년엔 완전 자율운항 기술을 확보하고 상용화를 위한 데이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삼성중공업은 업계 최초로 남중국해 자율운항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은 자체 개발한 원격자율운항 시스템(SAS)과 스마트십 시스템(SVESSEL)을 이용해 지난달 업계 최초로 거제~제주~대만 가오슝항을 잇는 약 1500㎞의 항로를 운항하며 자율운항 기술 검증을 완료했다.

해당 항해를 통해 삼성중공업 자율운항 시스템의 실증 성공 평가를 받았다. 당시 자율운항 시스템은 반경 50㎞ 이내의 선박·부표 등 9000개 이상의 장애물을 정확히 식별했고 90번에 걸친 실제 선박과의 조우 상황에서 안전하게 우회 경로를 안내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분류 기준에 따르면 국내 업계가 보유한 자율운항 기술 단계는 2~3단계 수준으로 알려졌다. 자율운항에 더해 자율제어가 가능한 단계다. IMO 분류 자율운항 기술 기준은 총 4단계로 구분돼 있는데 마지막 4단계는 완전 무인 자율운항이다. 이전 단계까지는 부분 자율운항 선박으로 구분된다. 업계에서는 아직 자율운항 4단계 수준 기술력을 갖춘 글로벌 업체는 없으며 4단계 완전 자율운항 선박이 나오기 전까지는 부분 자율운항선박이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자율운항 기술은 조선산업과 해운산업 전반의 패러다임을 바꿀 기술"이라며 "미래 조선산업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자율운항 기술 선점이 최우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양사고 발생은 인적 과실이 주를 이루고 있어 사고 발생률이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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