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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잘 막았다"...철강·조선업계, 철저한 태풍 대비로 '이상 無'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장은주 기자
2023-08-11 14:14:24

철강업계, 차수벽 설치부터 비상대응 체제 시행

권오갑 HD현대 회장, 여름휴가 반납 후 울산 상주

차수벽
경북 포항 포스코 포항제철소 주변 차수벽[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태풍 소식으로 긴장감이 맴돌던 철강업계와 조선업계가 안정을 되찾았다. 비상대응체제 가동 등 사전 준비를 잘 갖춰 태풍 피해를 막아냈다는 평가다.

철강업계 관계자들은 사전 대비태세와 신속한 대응으로 제6호 태풍 '카눈'의 피해를 막아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9월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막대한 피해를 겪은 만큼 더 철저히 대비했다는 설명이다. 당시 힌남노가 영남권을 직격하면서 포스코 포항제철소와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의 포항공장 등이 침수됐다. 이후 생산·판매에 차질이 생기면서 철강업계 전반에 큰 파장을 미쳤다.

특히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내 공장 전체가 침수되면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기업이다. 침수로 발생한 피해액은 2조400억원으로 창사 이후 공장 가동이 전면 중단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까지 겪었다. 

포스코는 같은 피해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침수 대비책을 부지런히 마련했다. 우선 포항제철소 정문과 3문에 이르는 1.9㎞ 구간에 차수벽을 설치하고 배수로를 늘린 덕에 태풍 피해를 막았다. 지난 6월 제철소 내 주요 시설 등 1400여 곳에 차수벽과 차수판 설치를 마쳤으며 지난 4월에는 통신 3사(SKT·KT·LG유플러스)와 통신망 복구 비상훈련과 통신시설 점검도 미리 해뒀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 모두 이번 태풍으로 인한 피해는 없었다"고 전했다. 

현대제철도 침수 대비책으로 비상 연락망과 상황실 운영 등 전사 사업장별 비상대응 체계를 미리 구축했다. 강풍과 침수, 토사유출을 예방하기 위해 배수로 점검은 물론 사업장 곳곳에 수중펌프와 모래주머니 등 풍수해 대비 자재를 비치했다. 또 자재와 외부 시설물 등 결속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면서 태풍 피해를 막아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포항공장에 큰 피해 없이 지나갔다"며 "비상근무 체제도 해제된 상태"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제6호 태풍 '카눈'의 한반도 북상을 하루 앞둔 지난 9일 삼성중공업 직원이 거제조선소 안벽에 계류된 선박을 밧줄로 단단히 고정하고 있다.[사진=삼성중공업]
바다와 인접해 있고 골리앗 크레인 등 각종 철제 구조물이 많아 풍랑에 큰 영향을 받는 조선업계도 일찌감치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하면서 피해를 막아냈다.

특히 HD현대는 여름휴가 중이던 권오갑 회장이 휴가를 반납하고 현장 지휘에 나서면서 경각심을 깨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권 회장은 정기선 사장 등과 함께 지난 7일에는 태풍비상대책회의를 개최했다. 또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울산 조선소 점검과 실시간 태풍 이동 경로를 파악하는 등 현장을 지휘했다. 

HD현대중공업은 울산조선소 내 군함 2척을 포함해 총 7척의 선박을 피항 조치했고 10개 도크에서 건조 중인 선박들은 계류 로프를 보강해 강풍에 대비했다.

한화오션은 태풍 방재 종합 상황실을 24시간 가동하고 △안벽 계류 선박 고정로프 기존 20개에서 50개 이상 설치 △외부 각종 장비 및 컨테이너 포박 △배수구·배수로·법면·절개지 점검 등을 통해 피해를 면했다.

삼성중공업도 안벽에 계류 중인 선박의 고정 로프를 보강했다. 또 △터그선 13척 비상대기 △크레인 고박·고정 조치 △집중호우 대비 배수구 정리 등을 통해 태풍 피해를 최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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