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16일 7개 지방국제공항의 중국 단체여행객 유치를 위한 긴급대책 회의를 열고 중국 노선 추가 운항을 결정했다.
이달 1~13일 '베세토(김포~베이징·도쿄)' 노선 운항 여객기는 총 386편이었다. 김포~도쿄 노선이 312편, 김포~베이징 노선이 74편으로 집계됐다. 김포~도쿄 노선 운항은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직전인 2019년 같은 기간(311편)보다 늘었다. 올 여름휴가 기간에 일본으로 여행을 떠난 사람이 많았던 영향으로 분석된다. 김포~베이징 노선은 아직 2019년(104편) 수준엔 못 미치지만 늘어나는 국면에 들어섰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7개 지방공항을 통해 입국한 중국인 여행객은 12만5000명으로 2019년과 비교해 18.8% 회복에 그쳤다. 하지만 공사는 올 연말까지 추가적으로 중국노선 4500편 운항, 72만명의 한·중 여객수요 창출을 달성 가능한 목표로 설정했다. 지난 11일부터 중국이 자국 국민 대상으로 금지했던 한국행 단체관광을 허용한 것과 함께 다음달 29일부터 시작되는 중국 국경절 연휴 등을 계기로 수요가 본격 회복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공사는 중국 단체여행객 증대를 위해 △항공사 운항증편·신규노선 개설 △공항 면세점 MD정비·할인 프로모션 시행 △공항 내 중국 단체여행객 전용 픽업존 설치 △중국수도공항그룹 등 중국 내 주요 공항운영자들과 워킹그룹 확대 가동 △중국 젊은층이 선호하는 짧은 시간에 적은 비용으로 많은 관광지를 보는 형태의 여행상품 개발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방자치단체와 협업해 △제주 서귀포 K-POP 문화축제 등 지역 K-컬쳐 행사와 연계한 관광전세편 유치 △공항 대중교통 확충 △안내·통역서비스 개선 △기업 인센티브관광·의료관광 유치를 위한 비용 지원 등 다각적인 수요 활성화 대책을 시행할 계획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 리오프닝(경제 재개) 효과가 미미한 만큼 여행 수요 역시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를 내비친다. 한 업계 관계자는 "6년만에 규제가 풀린 만큼 긴장을 놓쳐선 안 된다"며 "중국 내 분위기도 많이 바뀌고 있는 만큼 코로나19 이전의 수요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항공사들이 중국 노선 증편에 대한 입장을 뚜렷하게 정하지 못하는 이유로 해석된다.
한편 한국공항공사는 오는 18일 저비용 항공사(LCC) 사장단과 간담회를 진행한다. 이와 함께 다음달에는 항공 수요 회복을 위해 중국 베이징공항을 직접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