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와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김영섭 KT 차기 대표의 선임에 찬성하는 의견을 내면서 오는 30일 열릴 예정인 KT 임시주총에서 김 후보가 무난하게 대표로 임명될 전망이다.
글로벌 의결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와 ISS는 최근 발표한 자문 보고서를 통해 이달 30일 열리는 KT의 제 2차 주주총회 안건 4건에 대해 모두 찬성할 것을 권고했다.
글래스루이스는 “후보자 명단을 검토한 결과 주주들이 우려할 만한 실질적 이슈가 없다”고 언급하며 김 후보 대해 찬성할 것을 권고했다. ISS는 이사회의 심사 과정이 공정했다는 점과 김 후보가 LG CNS에서 대표를 역임하며 다양한 경험과 ICT 부문 사업 노하우를 갖춘 점을 근거로 찬성의 뜻을 나타냈다.
ISS는 “디지털 전환은 KT 장기 사업 전략의 핵심 요소였다”며 “김 후보의 역량과 핵심 및 신규 사업의 장기적인 목표를 고려하면 이 회사의 사업을 주도할 자격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전 경영진이 불법 정치 자금을 제공한 전적을 고려, 기업 문화와 경영 체계를 개선하려는 김 후보의 강한 의지가 이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번 주총에서 김 대표는 의결 참여 주식의 60% 이상 찬성표를 받아야 정식으로 KT 대표가 된다. 임기는 2026년 정기 주총일까지로 2년 7개월간이다. 글래스루이스와 ISS의 이같은 의견은 KT의 외인 지분(39.6%)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KT의 주요 주주는 국민연금(7.99%), 현대차그룹(7.79%), 신한은행(5.57%) 등이다.
김 대표는 현재 본부별 업무보고를 받으며 현안 파악 중이다. 8월 말 임시주총에서 차기 대표로 선임되면 이르면 9월에 조직개편 및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KT는 임원인사를 단행하지 못하면서 현재 승진 대기 중인 상무보급 인사만 40여명에 달한다. 김 후보가 대표로 확정되면 많은 전무급 이상 임원들이 KT를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와 함께 대규모 조직개편도 예상 된다. 김 후보가 2015년 LG CNS 사장 당시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환경에 대응해야 한다"며 부서 통폐합을 대대적으로 진행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개편을 마치면 조직개선을 위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후보가 LG CNS로 부임할 때 '재정 건전성과 수익을 내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한 사례가있다. 이미 김 후보는 LG유플러스 시절 새로운 빌링시스템을 경험하고 5G 망 사업 등을 통해 이미 업무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다.
김 후보는 또 디지털전환(DX) 전문가로 알려졌다. LG CNS 시절 회사를 DX 전문기업으로 만들겠다며 AI, 클라우드 등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해온 바 있다.
한편 김 후보는 ‘디테일·실질주의’ 경영에 관심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4일 최종 대표 후보로 선정된 후 언론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하면서 조용히 업무파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