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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고금리 저축성보험 판매 급증…생보사 역마진 '우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지다혜 기자
2023-08-21 14:25:03

보험료 수입, 전년比 2.4배 증가

유동성 확보 위해 저축성 판매율↑

자료사진 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은행과 연계해 판매한 생명보험사 상품 매출이 5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대부분이 고금리 저축성 보험이어서 '역마진' 발생에 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생보사들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금융기관보험대리점(방카슈랑스)에서 13만6473건의 보험을 판매했다. 초회보험료 수입은 5조6152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보험료 수입이 2.4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카슈랑스는 은행(bank)과 보험(assurance)을 결합한 말로 은행과 보험사가 상호제휴와 업무협력을 통해 제공하는 종합금융서비스다. 보험사는 판매채널을 다각화할 수 있고 은행은 각종 수수료 수입 기대 및 부실채권을 방지할 수 있다.

보험사별로 방카슈랑스 매출을 살펴보면 교보생명 1조8630억원, 삼성생명 1조6460억원, 푸본현대생명 7169억원, 흥국생명 2899억원 순이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올해 새 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서 방카슈랑스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IFRS17은 보험부채를 시가 기준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저축성보험은 이익이 줄고 부채는 늘기 때문이다. 하지만 되레 방카슈랑스 보험료 수입은 늘어났다.

이는 저축성 상품 판매가 증가한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방카슈랑스 특성상 상품 구조가 복잡하지 않은 저축성보험 판매를 많이 하는 이유에서다. 앞서 지난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3.5%까지 오르면서 일부 생보사들은 방카슈랑스에서 4%대 금리의 연금보험을 판매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런 고금리 저축성보험 판매가 결국 보험사의 역마진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4월 생보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은 3.3%로 저축성보험 금리(4%)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판매 상품 금리보다 운용자산이익률이 낮으면 이자 유지가 어려워 역마진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은 올해 초 채권시장 불안 등 보험사 유동성 악화 우려가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역마진이나 부채 증가 위험성이 있다는 점, IFRS17 안에서는 보장성보험 판매가 유리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유동성 확보를 위해 저축성 상품 판매율이 높았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금 확보를 위해 업계 전반적으로 (저축성보험) 판매가 많을 수밖에 없었다"며 "다만 (채권시장이) 점차 안정화되면 하반기부터는 보장성보험 판매에 집중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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