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경협에 따르면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기관 명칭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서 한국경제인협회로 바꾸는 내용이 담긴 정관 변경안을 승인했다. 또한 한경협은 이날 류 회장과 김 신임 상근부회장을 비롯한 임원이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며 '1기 한경협' 회장단 출범을 알렸다.
김 상근부회장은 주일본·파키스탄·미국·인도네시아·유럽연합(EU) 등 각국 대사관을 두루 거친 외교통이다. 1981년 제15회 외무고시에 합격해 2020년 9월 공직에서 퇴임하기 전까지 약 40년간 외교관 생활을 해왔다. 류 회장과는 서울대 영문학과 78학번 동기로 알려졌다.
김 상근부회장은 문민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외교안보수석실과 이명박 정부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오랜 관료 생활을 한 김 상근부회장을 둘러싸고 경제단체 실무를 총괄하는 직책을 맡기엔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외교 관료 출신으로 경제 분야 비전문 인사가 '경제 싱크탱크'를 지향하는 조직을 잘 이끌 수 있겠느냐는 우려다. 더구나 정경유착 근절이 한경협이 풀어야 할 최우선 과제인 상황이다.
오히려 한경협은 "김 신임 상근부회장은 오랜 외교관 생활을 토대로 국제무대에서 경험과 지식이 탁월하다"며 "류진 회장을 도와 한국경제인협회가 글로벌 싱크탱크로 환골탈태하는 데 큰 역할을 해줄 적임자"라고 밝혔다. 류 회장을 추대할 때부터 언급한 '글로벌 네트워크'에 다시 한 번 방점을 찍은 것이다.
류 회장 역시 관료 출신 상근부회장을 향한 우려에 선을 그은 바 있다. 류 회장은 지난달 22일 당시 전경련 임시총회에서 회장에 취임한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직업보다는 사람 자체를 보고 판단하려고 한다"며 "형식도 중요하지만 한 번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류 회장과 김 상근부회장 등 한경협 임원들은 역대 대통령 묘역과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남덕우 전 국무총리 묘역을 참배했다. 박 명예회장과 남 전 총리는 각각 전경련 부회장과 원로자문단 좌장을 맡았다. 류 회장은 "우리나라가 글로벌 무대에서 G7(선진 7개국)으로 도약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