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지난 4월 24일 열린 한국골프장경영협회(KGBA) 정기총회에서 협회가 선정한 주요 이슈 중 하나가 ’골프장의 ESG 경영 활동 지원‘이었다. 골프계의 주요 협회 중 하나인 KGBA의 이런 움직임은 ESG경영이 골프계에 중요한 화두가 됐음을 보여준 상징적 사건이었다.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개선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ESG 경영이 골프계에도 필수가 됐다.
과거에는 기업들이 재무적 지표를 최우선으로 여겼으나 최근에는 비재무적 지표의 중요성이 두드러지고 있다. 비재무적 지표의 대표적 요소가 ESG다. 산업 분야를 막론하고 기후변화가 가속화되면서 ESG경영의 중요성 역시 날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거대한 골프장을 배경으로 이뤄지는 골프 산업에선 무엇보다 환경(Environmental)이 가장 큰 취약점이라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갑질, 과도한 요금 등으로 지탄을 받기도 했다. 따라서 향후 골프계의 지속적인 발전이 ESG경영에 달려 있을 수 있어 골프계에서도 ESG 경영 실천을 위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고독성 농약 NO 미생물 병충해 방제 YES ‘강원 원주 HDC리조트’
과거 '오크밸리'로 널리 알려졌던 강원도 원주 HDC리조트는 국내 최대의 홀을 보유해 골프의 성지로도 불린다. HDC리조트는 국제대회를 개최하는 회원제 골프장 오크밸리CC(36홀), '골든베어' 잭 니클라우스가 설계한 회원제 오크힐스CC(18홀), 프리미엄 골프코스 성문안CC(18홀), 지난 5월 신개념 골프 문화공간을 추구하며 개장한 월송리CC(18홀) 등 90홀을 운영 중이다.
HDC리조트는 환경보호를 위한 활동에서도 모범적이다. 자연친화적 활동을 조경, 시설 각 분야에서 실천하고 있다. 먼저 골프장의 잔디 자생을 위해 고독성 농약을 사용하지 않으며 미생물을 통한 병충해 방제에 힘쓰고 있다. 환경 파괴 최소화를 위해 골프장 내 녹지율을 50%로 유지, 불필요한 개발을 진행하지 않으며 계류, 습지, 생태 이동로 조성을 통해 자연 환경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는데 애쓰고 있다.
이 밖에도 리조트 내에서 사용된 오수를 처리시설을 통해 정화 후 재사용하거나 관계용수로 재활용해 지하수 사용을 억제하고 리조트 내 발생한 오수가 외부로 유입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가성비 좋은 무농약 골프장 ‘의령친환경골프장’
경남 의령군에 위치한 의령친환경골프장은 그린피 문턱이 낮고 이름 그대로 친환경 실천에 앞장서고 있는 전국 최초의 지방자치단체 소유 골프장이다.
친환경 골프장이란 이름답게 환경 보호에도 적극적이다. 2021년 기준 전국에 3곳밖에 없는 무농약 골프장 중 하나며, 골프장 조성 과정에서도 개발지역의 자연 생태를 최대한 유지해 자연환경도 잘 보전했다. 덕분에 저렴한 비용과 친환경을 갖추었고, 나아가 인근 주민 고용을 통한 지역 일자리 창출, 의령군이 직영하며 건전성 유지 노력도 이어나가고 있다.
이 골프장 이용 비용이 저렴하다는 점은 인근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골프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 1인당 그린피가 18홀 기준 평일 5만5000원, 휴일 7만원으로 국내 골프장 평균 그린피보다 훨씬 저렴하다. 또 의령군 군민들은 평일 3만원, 휴일 4만원에, 자매도시 주민은 평일 4만5000원, 휴일 6만원으로 더욱 저렴하게 골프를 즐길 수 있다. 이와 함께 텀블러를 휴대한 고객에게 무료로 음료수와 식수, 얼음을 제공해 환경 보호에도 노력하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 노력과 거버넌스 정비 ‘골프존’
스크린골프 업계의 거물 골프존도 ESG 경영에 적극적이다. 지속가능 경영을 체계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ESG경영 비전으로 '더 나은 미래를 함께 여는 골프플랫폼'을 수립한 골프존은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ESG 경영에 나섰다. 비전 달성을 위해 지속가능한 친환경 사업장, 모두가 행복한 동반성장 기업, 새로운 골프문화를 창조하는 미래플랫폼, 투명하고 신뢰받는 경영 등 4대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골프존뉴딘홀딩스 최덕형 대표가 환경부 주관으로 소셜미디어로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와 친환경 제품 사용 실천을 약속하는 릴레이 캠페인인 ‘고고챌린지’에 동참하며 눈길을 끌었다. 또한 사내 머그컵과 텀블러 사용 권장, 불필요한 이메일 삭제 등 지속적인 데이터 관리를 통한 생활 속 탄소 절감 캠페인을 펼쳤고, 골프장을 운영할 때도 스코어카드 온라인 전송, 일회용 비닐 지급 중단, 우렁이를 활용한 연못 정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친환경 운영에 적극 나섰다.
골프존은 전사 차원의 지속적인 ESG경영을 추진하기 위해 골프존은 2021년 10월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위원회에서는 ESG 전반의 추진계획과 성과를 관리감독 및 심의·의결하는 최고의사결정 기구로의 역할을 수행한다. 또 ESG추진팀을 구성해 ESG 추진 및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으며, 매년 ESG TF를 구성해 전 부서가 ESG 과제를 발굴·실행하도록 거버넌스를 지속적으로 정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에너지 절감, 폐기물 재활용, 용수 절감 관리 등을 통해 환경 경영에 대한 투자도㎟ 실천하고 있다. 기후변화 관련해서는 온실가스 배출량, 에너지 소비 및 온실가스 감축 실적 등 다양한 지표를 월별로 관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