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대형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이 적정 수준을 유지하면서 보험료 인하 가능성이 다시 언급되고 있다. 다만 자동차보험 점유율이 낮아 손해율에서 선방하지 못한 중소형 보험사는 달갑지 않다.
21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11개 손보사의 올해 8월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88.0%로 전월(87.3%) 대비 0.07%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88.1%)과 비교하면 약 0.1%포인트 하락했다.
1~8월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77.16%)보다 0.6%포인트 늘어난 77.76%로 집계됐다. 손해보험업계는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을 76~80%대로 보기 때문에 이는 안정적인 수치로 해석된다.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 등 대형 4개사의 8월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평균 77.8%로 전월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보험사별로 △삼성화재(78.1%) △현대해상(77.8%) △DB손보(77.6%) △KB손보(77.7%)를 기록했다.
중소형보험사에서는 MG손보가 손해율 123.8%를 기록하면서 손보사 중 유일하게 손해율 100%를 넘었다. 이 밖에 △하나손보(97.4%) △흥국화재(90.2%) △AXA손보(87.3%) △한화손보(86.1%) 순이었다.
대형사 중심으로 안정적 손해율을 유지하면서 중소형사들은 보험료 인하 이야기가 꾸준히 나오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모양새다. 중소형사의 경우 자동차보험 관련 인프라가 대형사에 비해 현저히 부족하고 그만큼 적자가 이어지면서 수익성도 떨어졌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중소형사들 대부분은 현실적으로 보험료를 인하할 수 있을 만한 여력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형사들은 규모나 점유율 측면에서 압도적인 수준이기에 보험료를 인하할 수 있는 여력이 남아 있을지 모르겠지만 중소형사들은 대형사들과 비교해 규모가 작아 손해율 관리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형사로부터 고객을 모셔 오기 위해 보험료 수준도 일반적으로 더 낮은 경우가 많아 현시점에서 보험료 인하에 힘든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