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올해 3분기 실적이 나오면서 3대 대형 생명보험사의 희비가 교차했다. 삼성생명은 보장성 상품 판매 확대로 순익이 크게 증가한 반면 한화·교보생명은 금리 상승 영향으로 금융자산 평가 손실이 나면서 하락곡선을 그렸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올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순이익은 1조44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7%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건강보험 등 보장성 상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한 것이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 전체 상품 신계약 CSM(보험계약마진)은 956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 오른 가운데 건강보험 비중이 40%를 차지했다.
김종민 상무는 전날 컨퍼런스 콜에서 "인구 정체 및 경기 불황으로 보험시장이 크게 성장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이야기"라며 "하지만 1인 가구 및 1인당 의료비 증가세에 따라 건강보험 시장 또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건강보험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많은 보험사가 건강보험으로 터닝하고 있고 (건강보험 시장은) 매년 3%씩 성장해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의 3분기 누적 순이익(연결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39.6% 감소한 8448억원, 교보생명은 20.5% 감소한 6035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화생명의 실적 부진은 금융감독원의 가이드라인 반영 여파도 있었다. 이번 실손보험 관련 가이드라인 적용으로 CSM이 7500억원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급격한 시장금리 상승 영향으로 FVPL(당기손익인식 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 평가 손실을 입어 순익 하락을 면치 못했다.
당기순익에 반영되는 FVPL 비중이 전체 자산에서 25%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손익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금융자산 중 FVPL은 평가·처분이익이 당기순익에 반영된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당기순익에 영향을 미치는 FVPL 비중을 꾸준히 줄여나가겠다"며 "안정적인 신계약 매출 성장으로 미래이익 재원을 확보하는 동시에 견고한 체력을 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교보생명 측은 3분기 보험업계 전반적으로 주가 하락 및 금리 상승 영향으로 평가손실이 확대되면서 투자이익 감소세가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다만 ALM(자산·부채종합관리)에 기반한 안정적 자산운용으로 당기순이익 감소 폭을 줄였다는 입장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대체투자 및 채권 자산에서 고금리 자산로 안정적인 경상이익 원천을 마련하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실적은 IFRS17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이 첫 적용되면서 대부분 보험사의 CSM이 감소한 상황 속에서도 (당사는) CSM이 증가한 6조4000억원을 시현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