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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싼 맛에 탄다지만"…대형항공사 제친 LCC, 서비스 개선이 '관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장은주 기자
2023-11-15 18:37:55

"서비스 개선 없이는 더 큰 성장 어려워"

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
[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
[이코노믹데일리] 3년 전 코로나19 불황에 허덕이던 항공업계가 최근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최근 국내 항공업계에서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가파르게 성장했다. 특히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기존 대형항공사와 달리 LCC 들은 실적 호조세를 유지하는 등 압도적인 경쟁력을 자랑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LCC가 항공업계 판도를 바꾸기 위해서는 서비스 방면에서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주요 LCC 4곳은 모두 3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올 3분기 매출 4368억원, 영업이익 44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대비 매출은 125.5% 늘었고, 영업이익의 경우 흑자로 전환됐다. 이로써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해 2005년 창사 이래 역대 3분기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티웨이항공의 3분기 매출은 3451억원(118%↑), 영업이익은 346억원(흑자 전환)으로 집계됐다.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2003년 창사 이래 3분기 최대 실적을 냈다. 진에어는 3분기 매출 3225억원, 영업이익 32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매출이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 이후 4개 분기 연속 흑자 행진이다. 김해공항에 거점을 둔 에어부산도 역대 3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올렸다.

대형항공사들은 축제 분위기인 LCC 업계와 사뭇 다른 분위기다. 대한항공의 3분기 매출은 3조8638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약 5%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38% 감소한 5203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화물사업 매출은 항공 화물 비수기 등의 영향으로 51% 감소한 9153억원에 불과하다. 아시아나항공은 1조7250억원, 영업이익 1267억원의 실적을 냈다.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13.1%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44.8% 줄었다. 화물 매출 역시 1년 새 47.7% 감소한 3557억원에 머물렀다.

LCC와 대형항공사의 상반된 분위기는 점유율에서도 나타난다. 

올해 3·4분기 누적 기준 대형항공사와 LCC, 외항사의 국제선 여객점유율은 각각 33.4%, 35.6%, 31%로 나타났다. 특히 LCC는 최근 5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환승객도 빠르게 늘고 있다. 통상적으로 경유항공권은 직항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시간 여유가 있는 이용객들이 선호한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코로나19로 266만여명에 그쳤던 지난해 국내 공항 환승객은 올해 10월 누적 528만명을 넘어섰다. 2019년 같은 기간 613만여명과 비교하면 회복률은 86.1%에 달한다.

이같은 현상에 업계 안팎에선 LCC가 항공시장을 주도할 것이란 관측도 내놓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장거리 노선보다 단거리 노선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보복성 소비와 국내 자리 잡은 여행 문화 등의 영향으로 LCC 여객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LCC 업계 차원에서 개선할 점도 있다고 지적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 승객들의 소비 심리를 분석하기는 쉽지 않다"며 "LCC 기존 단점인 서비스 방면을 개선하지 않을 경우 이 이상 성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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