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카카오라는 회사 이름까지도 바꿀 수 있다는 각오로 임하겠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11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아지트에서 열린 사내 간담회 '브라이언톡'에서 고강도 쇄신을 예고했다. 김 위원장은 임직원들에게 "과거 10년의 관성을 버리고 원점부터 새로 설계해야 한다"며 쇄신 의지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골목상권까지 탐내며 탐욕스럽게 돈만 벌려 한다'는 비난을 받게 된 지금의 상황에 참담함을 느낀다"며 "카카오의 성장 방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음을 저는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이 되고자 했으나 지금은 카카오가 좋은 기업인지조차 의심받고 있다"며 "이런 상황까지 이르게 된 데 대해 창업자로서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새로운 배를 건조하는 마음가짐으로 과거 10년의 관성을 버리고 원점부터 새로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계열사마다 성장 속도가 다른 상황에서 일괄적인 자율경영 방식은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며 "투자와 스톡옵션과 전적인 위임을 통해 계열사의 성장을 이끌어냈던 방식에도 이별을 고해야 한다"고 했다.
위기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근본적인 변화라고 김 위원장은 강조했다. 특히 계열사 자율경영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카카오로 재탄생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김 위원장은 "투자와 스톡옵션과 전적인 위임을 통해 계열사의 성장을 이끌어냈던 방식에도 이별을 고해야 한다"며 "카카오라는 회사 이름까지도 바꿀 수 있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위원장은 확장 중심의 경영 전략을 리셋하고 기술과 핵심 사업에 집중하는 한편 그룹 내 거버넌스를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 기업 문화인 영어 이름 사용, 정보 공유와 수평 문화 등도 원점에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위원장은 "현재 시점의 시장 우위뿐만 아니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점화 가능할지의 관점으로 모든 사업을 검토하고 숫자적 확장보다 부족한 내실을 다지고 사회의 신뢰에 부합하는 방향성을 찾는데 집중하겠다"며 "느슨한 자율 경영 기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카카오로 가속도를 낼 수 있도록 구심력을 강화하는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아울러 경영진 개편을 예고했다. 김위원장은 "'문화가 일하는 기업이 돼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기에 현재와 미래에 걸맞은 우리만의 문화를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면서 "새로운 배, 새로운 카카오를 이끌어갈 리더십을 세워갈 것"이라고 했다.
그룹 거버넌스 개편도 내세웠다. 느슨한 자율 경영 기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카카오로 가속도를 낼 수 있도록 구심력을 강화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설명이다.
끝으로 김 위원장은 "지금의 이 힘든 과정은 언젠가 돌아보면 카카오가 한 단계 더 크게 도약하는 계기로 기억될 수 있을 것"이라며 "모바일 시대에 사랑받았던 카카오가 인공지능(AI) 시대에도 다시 한번 국민들에게 사랑받고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