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자동차 할부를 취급하는 6대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하나·롯데·우리카드)의 할부금리(신형 그랜저 구매 시, 30% 현금·36개월 할부 기준)는 이달 초 기준 연 5.2~8.7%로 집계됐다. 지난 3분기 대비 신한카드의 금리 상단(6.3%→6.5%)과 하단(5.9%→6.1%)이 모두 올랐다. 삼성카드는 하단이 6.3%에서 6.9%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이 영위하고 있는 자동차 할부 금융 자산도 감소했다. 올해 6월말 기준 6개사의 자동차 할부 금융 자산은 10조16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조6460억원)보다 4.5% 줄어든 수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업황 악화에 따라 전반적으로 내실 경영과 리스크 관리를 중심으로 운영 중"이라며 "대체로 수익성이 낮은 분야의 혜택을 줄이면서 관련 자산도 함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드업계 전반적으로 자동차 할부 자산 규모가 위축된 배경에는 고금리 기조 여파가 컸다. 카드사들은 여신전문금융회사채권(여전채) 발행으로 자동차 할부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는데 여전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조달 비용 부담이 확대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AA+ 등급의 여전채 3년물 금리는 지난해 11월 6.088%까지 치솟기도 했다. 올해 3월에는 3% 후반대로 하향 곡선을 그렸지만 2분기 들어 다시 상승세로 전환돼 지난 10월 말에는 4.938%까지 올랐다.
아울러 경기 부진과 고금리 영향으로 자동차와 같은 내구재 소비 여력이 위축된 상황이라 카드사들이 할부금융·리스 취급액을 확대하는 것에도 무리가 있다. 최근 카드사들은 신차 구매 시 제공하는 카드 캐시백 혜택도 줄이는 추세다.
신한카드는 오프라인에서 일시불로 자동차를 구매했을 때 캐시백을 지난 9월 말까지 1.0% 지급했다가 10월, 11월에 각각 0.8%, 0.6%로 축소했다. 삼성카드도 9월 말 1.0%에서 11월 말 0.7%로 줄였고 △KB국민카드(0.9%→0.7%) △롯데카드(1.0%→0.5%) 등도 마찬가지로 캐시백을 내렸다.
반면 같은 기간 △현대카드(0.8%) △우리카드(1.0%) △하나카드(1.1%)는 캐시백을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 중이다. 특히 하나카드의 경우 업계에서 가장 높은 캐시백을 지원해 고객 선호도가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