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2030년까지 글로벌 5만개 가맹점을 개설해 세계 최대·최고의 프랜차이즈 그룹으로 도약하겠다.”
‘K-치킨 선두주자’ 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 회장이 공격적으로 해외 영토를 넓히고 있다. BBQ는 지난 2003년부터 글로벌 진출을 시작해 현재 미국, 캐나다, 일본, 독일 등 57개국에 약 70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BBQ 치킨이 해외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는 한국적인 ‘맛’을 유지하면서 현지에서 볼 수 없는 차별화된 맛을 선보이기 때문이다. BBQ는 특정 국가에 진출하기 전 본사의 매장 운영 전문가와 식품 연구원을 그곳에 파견해 현지 식문화를 조사하고 분석하도록 한다. BBQ 제품의 품질은 유지하되, 현지인의 입맛에 맞도록 제품을 개발하고 개량하기 위해서다.
BBQ는 이같은 노력으로 ‘치킨의 고향’ 미국 본토까지 접수했다. 지난 2019년 58개였던 미국 내 BBQ 매장은 26개 주에 진출해 총 25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BBQ 글로벌 전체 매장 중 35%에 해당하는 수치다.
일반 프라이드치킨을 디핑소스에 찍어 먹던 미국 시장에서 자체 양념을 버무려 먹는 K-치킨으로 경쟁력을 입증했다. BBQ는 닭고기를 제외한 올리브오일과 소스, 파우더 등의 재료를 국내에서 조달하고 마리네이드 조리 공법을 통해 속살까지 양념이 골고루 배도록 함으로써 차별화 전략을 추진했다.
BBQ 맛에 매료된 현지인들이 늘면서 매출 역시 대폭 증가했다. 포스(POS) 기준 2019년 2800만 달러(약 372억원)였던 BBQ 미국법인 매출액은 2020년 3300만 달러(약 438억원)로 전년 대비 17.9% 늘었고, 2021년에는 7300만 달러(약 970억원)로 3년 만에 161% 급증했다.
또 BBQ는 한류 붐을 타고 일본 내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도쿄 9개, 오사카부 5개, 나가와현 4개, 사이타마현 3개, 아이치·지바·시즈오카현에 1개씩 총 24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2022년에는 오사카부, 사이타마현에 3개 점포를 잇따라 오픈하며 매장 확대에 속도를 냈다.
일본 시장에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은 부분을 중점적으로 공략했다. BBQ는 올리브오일과 샐러드를 강조하며 철저한 현지화로 건강한 음식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해 주목받았다. 현지에서 BBQ의 주 고객층은 20∼40대 여성이다.
BBQ의 일본 마스터프랜차이즈인 와타미의 데라니시 유이치 BBQ 올리브치킨사업본부 부장은 “일본의 경우 한국처럼 치킨 한 마리를 기본으로 먹는 문화가 아니라서 일본 BBQ에서는 치킨을 조각으로 판매하거나 햄버거와 라이스 세트 등 다양한 메뉴를 추가 구성했다”고 말했다. 매출 비중은 매장 판매 40%, 포장 40%, 배달 20% 정도라고 덧붙였다.
올해에는 K-치킨 영토 확장의 무대로 동남아시아를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를 적극 공략해 ‘19억 인구’에 달하는 할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포석을 깔겠다는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각각 인구의 90%, 60% 이상이 이슬람교를 믿는 대표 무슬림 국가다. 이슬람교는 돼지고기를 금기시하는 반면, 닭고기를 선호한다는 점도 치킨업계 입장에서는 매력적으로 꼽힌다.
BBQ는 말레이시아에서 할랄 인증을 받은 치킨뿐만 아니라 돌솥밥, 김치찌개, 김치볶음밥을 비롯한 사이드 메뉴를 함께 판매하고 있다. 치킨이 간식으로 통용되는 우리나라와 달리 말레이시아에서 치킨은 주식 개념이다. 식사할 때 반찬처럼 곁들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BBQ는 파나마와 코스타리카 등 중남미로 나아가는 동시에 동남아 시장을 중점적으로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BBQ는 현재 동남아에서 말레이시아에 30개, 대만에 24개, 베트남에 13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윤홍근 회장은 “올해에는 미국 50개주 전 지역 가맹점 개설과 남미, 동남아 지역 본격 확장을 통해 전세계 고객들에게 1등 치킨 프랜차이즈 BBQ의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