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생명보험 가입자 통계를 이용한 '제10회 경험생명표 개정' 결과, 남성의 평균수명은 86.3세, 여성은 90.7세로 집계됐다. 이는 5년 전보다 각각 2.8세, 2.2세 늘어난 수치다. 평균수명이란 0세의 출생자가 향후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년수를 말한다.
경험생명표는 보험개발원이 보험사로부터 받은 가입자의 질병·사망 등의 통계 데이터를 성별·연령으로 세분화한 통계표다. 3~5년 주기로 경험생명표를 개정하고 있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국민생명표와 함께 사망 현상에 대한 국가지표로 활용되고, 보험사가 상품을 개발할 때 경험통계가 부족한 경우 경험생명표를 사용할 수 있다. 또 소비자의 보험가격 비교 목적으로 공시되는 보험가격지수 산출에도 쓰인다.
이번 평균수명 증가는 의료기술이 발달하고 생활 수준이 향상한 영향을 받아 사망률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남녀 간 평균수명 차이도 점차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 경험생명표의 평균수명은 남녀 각각 83.5세, 88.5세로 5.0세 차이였는데 이번에 개정된 경험생명표에선 남녀 차이가 4.4세다.
65세 기대여명은 남자 23.7년, 여자 27.1년으로 집계됐는데 이 역시도 5년 전보다 각 2.3년, 1.9년 증가한 수치다. 이렇게 평균수명이 늘면서 은퇴 이후 노후 의료비나 소득 보장에 대한 준비가 더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보험상품도 재원 적립이 가능한 경제 활동기부터 보장 수요가 가능한 노후까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설계될 필요가 있다"며 "아울러 노후 소득 보장을 위한 연금보험, 건강한 노후생활을 위한 헬스케어 연계 보험상품에 관심을 가질 때"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