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회장은 1976년생으로 대표적인 용띠 총수로 꼽힌다. 조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은 연내 마무리될 것"이라며 올해 통합 항공사 출범을 통한 역량 향상을 자신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이루면 스케줄은 합리적으로 재배치되고 여유 기재는 새로운 취항지에 투입할 수 있다"며 "고객들에게 더 넓은 선택지를 제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 회장의 이런 뚝심은 비단 올해뿐 아니라 꾸준히 지속됐다. 그는 지난해 6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례총회 후 외신과의 인터뷰에서도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에 100%를 걸었다"면서 "무엇을 포기하든 성사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항공업계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가 내달 14일 발표할 양사 기업 결합 심사 결과를 최대 관문으로 여기는 분위기다. 앞서 EU 경쟁당국은 유럽 노선과 화물 사업 독점 가능성을 우려하며 양사 합병에 부정적이었다. EU 경쟁당국의 기조는 이후 예정된 미국과 일본 경쟁당국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합병 승인 향방의 키를 쥐고 있는 최대 의사 결정권자다.
최근 대한항공은 화물 사업과 유럽노선 독점 우려를 해소한 만큼 경쟁당국들이 합병을 승인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지난해 11월에는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에서 화물사업부 분리 매각 안건이 통과했다. 이어 대한항공은 유럽 노선 독점 우려 해소를 위해 티웨이항공에 노선 운수권 등을 이관하는 방안을 EC에 제안하며 막바지 작업에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의 굳은 의지는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에도 반영됐다. 지난해 국내 신용평가 3사는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을 'A-(안정)'으로 책정했다. 대한항공이 A등급으로 들어선 것은 2015년 이후 8년 만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기업결합을 위해 재무건전성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기업결합이 승인될 경우 아시아나항공 지분 63.9%를 인수하고 자회사로 들일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시 대한항공은 자산 40조원을 보유한 세계 7위 항공사로 도약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