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일인 이날 ASML 부스에서 만난 담당자는 "반도체 업계는 항상 인재가 필요하고 현직에 계신 분들도 ASML로 이직하는 데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실제 현장에선 이직을 고민 중인 사람들과 취업 준비생을 대상으로 채용 설명회가 한창이었다.
ASML은 노광 장비 분야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갖춘 회사다. 노광 장비는 반도체 웨이퍼를 빛에 노출시켜 회로를 그리는 장비다. ASML은 지난해 2나노미터(nm·1nm=10억분의1m) 노광 장비 납품을 시작했는데 인텔, 삼성전자, TSMC 등 국내외 최고 반도체 기업이 줄줄이 대기 중인 걸로 유명하다.
부스는 2층으로 구성됐는데 제품 모형은 보이지 않고 테이블 위주로 설치돼 있었다. 부스 담당자는 "제품 홍보나 고객과 소통보단 인재 채용을 위해 박람회에 나왔다"고 참가 이유를 설명했다.
이 담당자는 "사전 신청만 수백여명이었고 현장 신청은 5분 만에 마감됐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채용 설명회는 1시간 간격으로 20명씩 참여하는 식이라고 했다. 전시가 열리는 사흘 동안 총 200여명에 이르는 구직자가 모일 예정이다.
한편 ASML은 지난해 매출 276억 유로(약 40조원)를 올렸다. 반도체 불황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좋은 실적을 거두며 주목을 받았다. 전망을 묻자 부스 담당자는 "올해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며 "그래도 내년부턴 신규 팹(반도체 생산시설)이 본격적으로 가동돼 큰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