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반도체 박람회 '세미콘 2024'가 2일 폐막한 가운데, 행사 기간 전시에 참여한 소부장 기업 부스도 관심을 받았다. 개막일인 지난 31일 만난 리노공업 부스 담당자는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사가 생산하는 모든 반도체를 검사한다'는 자부심을 보였다.
클린룸에서 생산된 반도체는 여러 가지 테스트를 거쳐 정상 여부를 판별한다. 이러한 후(後)공정 중 하나가 전류를 흘려보내는 것이다. 만약 신호 값이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불량이다. 리노공업 부스 담당자는 "반도체 전(前)공정에서 열심히 만든 제품을 후공정에서 잘못 선별해 고객사에 피해를 주면 안 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부스에는 75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1m) 미세 피치 프로브(Fine Pitch Probe), 100기가헤르츠(㎓) 동축 프로브(Coaxial Probe) 같은 다소 생소한 제품들이 전시돼 있었다. 미세 피치 프로브는 일종의 탐침기인데, 회로가 인쇄된 기판에 이것을 찍어 전류가 제대로 흐르는지 검사한다. 담당자가 보여준 제품은 머리카락(약 80~120㎛)과 비슷한 굵기로 리노공업의 기술력을 짐작하게 했다.
동축 프로브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리노공업 부스 담당자는 "동축 프로브는 그래픽처리장치(GPU), 통신용 칩의 속도를 제어해 불량 여부를 검사하는 핵심 장비"라고 했다. 그의 설명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기술 용어가 들어갔지만 "문제가 없는 반도체를 고객에게 보낸다"는 자신감이 엿보였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전망을 묻자 해당 담당자는 "지난해 매출은 선방했지만 시장 상황이 많이 어렵긴 했다"며 "올해 분위기가 좋을 것으로 보지만 우리 같은 장비 기업에까지 온기가 전해지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