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해양수산부가 올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공공기관의 친환경선박 보급을 위해 약 2422억원을 투입한다. 이는 ‘제1차 친환경선박 개발·보급 기본계획(이하 1차 기본계획)’에 의거해 수립된 ‘2024년 친환경선박 보급 시행계획’에 따른 것으로 국비 1859억원, 지방비 등 563억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공공부문은 총 48척을 친환경선박으로 전환할 계획이며, 이 중 28척은 전기추진 선박이나 하이브리드 선박 등 친환경선박으로 건조한다. 친환경선박 전환선박은 경유를 연료로 사용하며 비교적 최근에 건조되어 선령이 낮은 선박 20척을 대상으로 대기오염물질 저감장치(DPF)를 설치해 대기질 개선에 도움이 되도록 할 예정이다. ‘DPF(Diesel Particulate Filter)’란 선박에서 배출하는 경유 엔진의 배기가스 중 입자상물질을 필터로 거른 후 제거하는 장치다.
민간 부문에는 총 17척의 친환경선박 건조를 지원하고, 추가로 선박 10척에 대해 친환경 설비 설치 시 이차보전 등 금융지원을 지속할 예정이다.
아울러 친환경 연료 공급 시설 확충을 위해 액화천연가스(LNG) 연료 수급과 화물하역 동시 작업에 대한 영향평가 모델을 개발하고, '국가 친환경 인증제도' 대상을 선박에서 기자재까지 확대하는 등 친환경 기반의 산업 생태계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2020년 수립된 1차 기본계획은 2021년부터 2030년까지 10년 동안 △공공과 민간 부문 선박 528척을 친환경선박으로 전환하고 △선박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70% 줄일 수 있는 감축 기술을 개발하며 △친환경 기술을 적용한 소형 연안선박을 건조해 본격적으로 실증 작업에 나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 조선·해운시장이 국제해사기구(IMO)의 온실가스 규제 강화와 유럽연합(EU)의 배출권거래제(EU-ETS) 시행 등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유류선박에서 친환경선박 체계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려는 추세에 우리나라도 동참하기 위함이다.
1차 기본계획에는 친환경선박 및 기자재 기술 개발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내용이 담겨 있다.
우선 현재 상용화 가능한 기술인 LNG, 전기, 하이브리드 방식의 선박 추진 기술은 핵심기자재의 국산화·고도화를 통해 원가 및 기술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또한 향후 무탄소 연료 개발에 나아가기 위한 브리지(Bridge) 기술로서 기존 연료와 무탄소 연료를 혼합해 사용하는 혼합연료 추진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마찰 저항 저감, 경량화 및 고효율 추진기 등을 통해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는 저탄소 기술을 개발하고 수소·암모니아 연료전지 등 핵심 기자재 기술과 연료저장탱크 및 연료공급·추진 시스템 개발을 통해 무탄소 선박기술을 조기에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10년간 총 9500억원 규모의 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며 2030년까지 1차 기본계획이 온전히 실현되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기존 유류선박 대비 70%이상 저감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