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현대백화점이 더현대 서울의 성공 노하우를 태국에 수출한다. 방콕 대형 쇼핑몰 내 ‘K-콘텐츠 전문관’을 선보이고, MZ(밀레니엄+Z)세대를 사로잡은 독창적인 매장 운영 방식 전수에 나선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태국 시암 피왓 그룹과 ‘시너지 창출을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시암 피왓 그룹은 시암 파라곤, 시암 디스커버리, 시암 센터, 아이콘시암 등 쇼핑몰을 운영 중인 태국의 대표 유통 기업이다.
이번 협약은 시암 피왓 그룹의 요청으로 추진됐다. 해당 임직원들은 엔데믹 전환 이후 글로벌 리테일 매장을 둘러봤고, 코로나와 온라인의 성장으로 오프라인 유통이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도 MZ세대를 끌어모은 더현대 서울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현대 서울은 ‘MZ 핫플’로 자리매김하면서 오픈 2년6개월 만에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국내 백화점 최단 기록이다. 지난해 더현대 서울의 20~30대 매출 비중은 58%로, 더현대 서울을 제외한 현대백화점 평균 20~30대 비중(25%)보다 두 배 이상 높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협약 체결로 시암 피왓 그룹이 태국 수도 방콕에 운영중인 쇼핑몰 내 K-콘텐츠 전문관을 운영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이 운영하게 될 매장은 수도 방콕의 시암에 위치할 예정이다. 시암은 관광객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쇼핑 명소인 명동과 고급스러운 강남을 합친 상권이다.
현대백화점은 K-콘텐츠 전문관을 K푸드·K팝·K웹툰 등 MZ세대가 선호하는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할 계획이다. 전문관 일부 매장에 국내 중소·중견 브랜드를 입점시켜 이들 브랜드의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돕는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매장 운영 노하우도 상호 교류하기로 했다. MZ세대의 눈길을 사로잡은 이색적인 팝업스토어와 매장 구성, 고객들이 오래 머무를 수 있는 인스타그래머블한 인테리어 등 더현대 서울의 성공 노하우를 시암 피왓 그룹의 쇼핑몰에 접목하기 위한 공동 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VIP 마케팅도 공동으로 진행한다. 예컨대 현대백화점 VIP 고객이 태국 시암 피왓이 운영하는 쇼핑몰을 방문하면 VIP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반대로 시암 피왓 측 VIP 고객들도 현대백화점을 방문하면 현대백화점이 제공하는 VIP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은 “이번 업무협약 통해 태국은 물론, 동남아시아에 더현대 서울의 우수성을 알려 나갈 것”이라며 “국내 중소·중견 브랜드의 해외 판로 개척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