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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역대급 실적 'K방산' 올해도 훈풍 이어간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유환 수습기자
2024-02-26 16:30:10

지난해 방산 4사 매출 19조850억원···수출이 실적 견인

수은 한도 풀리며 방산 훈풍 기대감 올라

한화시스템의 천궁-II 다기능레이다사진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의 천궁-II 다기능레이다 [사진=한화시스템]
[이코노믹데일리] 지난해 국내 방위산업업계가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폴란드 수출 건을 포함한 대형 수주가 늘어난 덕이다. 수출 병목을 일으켰던 '한국수출입은행법 한도'도 해결을 앞둔 가운데 방산 훈풍이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방산 상위 4개 업체의 매출 합계는 19조850억원, 영업이익은 1조3488억원에 이르렀다. 업체별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매출 9조3697억원, 영업이익 7049억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매출 3조8193억원, 영업이익 2475억원 △현대로템 매출 3조5874억원, 영업이익 2100억원 △LIG넥스원 매출 2조3086억원, 영업이익 1864억원을 기록했다.

방산 4사 모두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2022년) 대비 상승했다. 각 사의 매출·영업이익 증가분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매출 2조3093억원(32.7%), 영업이익 3046억원(76%) △KAI 매출 1조324억원(37%), 영업이익 1059억원(74.8%) △현대로템 매출 4241억원(13.4%), 영업이익 625억원(42.3%) △LIG넥스원 매출 878억원(4%) 영업이익 73억원(4.1%)이다.

방산업계가 매출 기준으로 평균 20%가 넘는 성장폭을 기록한 배경에는 수출이 있다. 특히 폴란드와 체결한 '최대 20조원' 규모의 대규모 방산 계약이 실적을 견인했다. 향후 폴란드에 K-9 자주포 670문을 납품할 예정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10조 클럽'을 눈 앞에 뒀다.

해외 수출에 걸림돌이었던 현행 수출입은행법도 바뀔 예정이다.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수출입은행의 법정 자본금 한도를 15조원에서 25조원으로 늘리는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수은의 대출 한도 부족으로 난관에 봉착했던 폴란드 2차 수주 계약이 무사히 마무리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내수 중심으로 움직이던 방산업계가 수출 중심으로 돌아선 원인으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지목됐다. 2022년 2월 발발한 러·우전쟁은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동유럽 국가의 안보 불안감을 자극했고 유럽 내 경쟁적인 국방비·전력 증강을 일으켰다.

국제 정세 불안에 세계적인 국방비 증가 추세도 가팔랐다.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SS)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국방비 합산 액수는 약 2조2000억달러(약 2940조원)에 다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년(2022년) 대비 9% 증가한 수치다.

한편 방산 4사 수주 잔고는 아직 넉넉한 상황이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각 사의 수주 잔고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8조3000억원 △KAI 21조8000억원 △현대로템 17조5003억원 △LIG넥스원 19조5934억원이었다.

올해 중 대규모 수주 가능성과 수주 잔고 소화 능력에 대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폴란드 수출 건은 이례적일 정도로 대규모여서 아직 비슷한 규모의 계약 건이 가시화되진 않았다"며 "수주 잔고가 넉넉한 상황이긴 하지만 폴란드 2·3차 계약의 물량은 현지 생산분이 많아 소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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