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전국 2230개 제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망치(83)보다 16포인트(p) 상승해 3년 만에 기준치인 100p에 근접한 수준으로 올라왔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다.
업종별로는 반도체가 114p로 기준치를 상회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경기 회복에 따른 생산 및 수출이 본격적으로 증가한 영향이다. 화장품과 의료정밀 업종은 뷰티 산업 인기의 영향으로 수출이 확대되면서 긍정적 전망이 나왔다. 배터리 핵심소재 가격 반등으로 업황 개선이 기대되는 전기(117)도 2분기 호조 전망이 제기됐다.
반면 철강(92), 정유-석유화학(97)은 중국 내수 부진 및 공급 확대로 업황 부진이 지속되면서 경기 회복 전망이 제한됐다. 비금속광물(90)도 전방산업인 건설업 위축에 더해 유가와 연료비 인상 등 제조원가 부담으로 기준치를 하회했다. 조선업은 홍해 리스크 장기화와 인력난 등으로 95p를 기록해 약세를 보였다.
기업들은 올해 상반기 실적에 영향을 줄 대내외 리스크로 내수소비 위축(55.2%)과 원자재·유가 불안정(50.1%)을 꼽았다. 이어 대외경기 악화로 인한 수출 둔화 및 자금조달 여건 악화, 환율 상승 리스크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경기 반등을 목전에 두고 있지만 내수 불안 요인이 기업들의 기대감을 제약하는 상황"이라며, "수출 활력을 내수로 연결해 우리 경제가 성장국면에 접어들 수 있도록 총선 이후 구성될 22대 국회와 정부는 민간 소비 촉진을 통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