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위원회는 이날 김주현 금융위원장 주재로 긴급 시장점검회의를 열고 이란(100억달러)과 이스라엘(2억9000만달러) 등 분쟁 당사국에 대한 국내 금융회사의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크지 않고 금융권의 외화 조달여건도 양호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다만 향후 중동사태 전개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고 만일 사태가 악화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만큼 이번 사태의 진행 상황과 국내외 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시장 불안 발생 시 이미 가동 중인 94조원 규모의 시장안정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시장안정 프로그램은 기존 시정안정자금 85조원에 지난 3월 말 발표한 건설경기 회복 지원방안 9조원(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자보증 5조원, 비주택 사업자보증 4조원)을 합친 것이다.
김 위원장은 "국내 금융시장 여건이 양호한 상황이고 시장 불안 요인에 대한 정부의 대응 여력도 충분한 만큼 시장 참여자들이 과도한 우려를 가질 필요는 없다"면서 냉정하고 차분한 대응을 당부했다.
이어 "우리 금융시장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는 등 잠재적 시장 불안 요인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평가하면서 "한치의 소홀함도 없이 시장안정을 위한 철저한 대응 태세를 갖춰달라"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은 이번 사태 진행 상황과 국내외 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고 금융권과 상시로 긴밀하게 소통할 예정이다. 아울러 시장 불안이 심화할 경우 정책 대응의 적기를 놓치지 않도록 준비 태세를 유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