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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라인 지분 조정 압박에 "중장기 사업 전략에 따라 결정"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선재관
2024-05-03 15:44:14

최수연 대표 "라인과 기술적 파트너 관계 유지…정부와 협의 후 입장 명확히 밝힐 것"

1분기 영업이익 4394억원, 역대 최고…매출 2조5261억원

네이버 사진연합뉴스
네이버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일본 정부가 라인야후에 네이버와의 자본 관계 재검토를 요구하는 행정지도를 내린 것과 관련해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3일 "정부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현재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일본 총무성 행정지도와 관련해 자본 지배력을 줄일 것을 요구한 자체가 이례적이지만, 이를 따를지 말지의 결정이 아니라 네이버의 중장기적인 사업 전략에 기반해 결정할 것으로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네이버 클라우드가 해킹 공격을 받아 라인과 데이터를 공유하던 중 개인정보 수십만 건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해 일본 정부는 라인의 시스템 보안 취약성을 문제 삼아 네이버에 라인 지분 조정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네이버는 라인 지분 조정 압박에 대해 아직 입장을 명확히 하지 않은 상태다. 최수연 대표는 라인 지분 조정이 네이버의 중장기적인 사업 전략에 미치는 영향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 대표는 이날 "A홀딩스, 특히 라인야후에는 네이버가 기술적 파트너로 역할 해 왔다"며 "행정지도 내용 중 기술 파트너로 제공했던 인프라를 별도로 분리하라는 부분은 매출에 영향이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나머지 부분은 크게 말씀드릴 사항이 많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커지자 일본 총무성은 지난 2일 "행정지도 내용 중 '위탁처(네이버)로부터 자본적 지배를 상당 수준 받는 관계의 재검토를 포함한 경영체제 재검토'라는 표현이 있기는 하지만, 지분을 매각하라거나 정리하라거나 하는 그런 표현은 전혀 담고 있지 않다"고 뒤늦게 입장을 밝혔다.

네이버는 라인 지분 조정 압박 속에서도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3일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024년 1분기 매출액이 2조 5261억원, 영업이익이 439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8%, 32.9%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네이버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업별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서치플랫폼 매출은 90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으며, 커머스 사업은 7034억원을 기록하며 16.1% 증가했다. 핀테크와 콘텐츠 사업 역시 각각 3539억원, 44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8.5%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25.5% 증가한 1170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최근 공격적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커머스 사업의 해외 시장 진출 확대, 핀테크 사업의 신규 서비스 출시 등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라인 지분 조정 압박이 네이버의 향후 사업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네이버가 라인 지분을 조정하게 된다면, 라인의 경영권이 일본 기업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이는 네이버의 해외 사업 전략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네이버는 라인 지분 조정 문제에 대한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가 이번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나갈지는 향후 네이버의 사업 전략과 성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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