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네이버가 알리,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C커머스) 업체들의 국내 시장 잠식 공세에도 불구하고 서치플랫폼,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 등 全사업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C커머스 업체들의 국내 진출에 대해 네이버 측은 "경쟁자가 아닌 새로운 파트너"라는 입장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중국 C커머스 기업들은 오프라인 실적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반면, 네이버는 온라인 부문에서 롱테일, 숏테일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꾸준히 성장 중"이라며 "상호 윈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기업들이 국내 광고, 페이 사업을 확장하면 네이버 플랫폼과 새로운 기회가 창출될 것"이라며 "반대로 네이버의 강점인 배송·물류 역량을 강화해 상호 보완적 관계를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지난달 기존 5개 사내독립기업(CIC) 조직을 광고, 쇼핑, 로컬, 콘텐츠, AI 등 12개 전문조직으로 개편했다. 이를 통해 주력사업인 광고, 쇼핑, 로컬 부문의 전문성을 높이고, 인공지능(AI) 사업을 본격 확대하며 신규 사업기회도 적극 발굴한다는 복안이다.
실제로 네이버는 올해 서치플랫폼 성장세가 작년보다 클 것으로 내다봤다.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이 4월까지 꾸준한 증가세여서 올해는 작년 실적을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네이버는 자체 개발한 대규모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자사 플랫폼에 접목, 생성형 AI 기술을 고도화해 광고 효율성을 높이고 이용자 체류시간을 늘릴 계획이다.
최수연 대표는 "올해 네이버웹툰을 비롯해 서비스 전반에 생성형 AI 기술을 고도화해 적용할 것"이라며 "지난해부터 진행 중인 하이퍼클로바X 기반의 기업 맞춤형 유료 서비스를 지속해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AI 기술 적용을 통해 광고 효율성이 크게 제고되고 이용자 체류시간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아직 초기 단계지만 머지않아 AI가 광고, 콘텐츠, 커머스 등 네이버 서비스 전반에 스며들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네이버는 C커머스 기업 진출로 오프라인 부문에서 다소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지만 자체 역량 강화를 통해 상생의 길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최 대표는 "물류, 배송 등 C커머스와 상호 보완이 가능한 부문에서 네이버의 기존 강점을 살려 협력의 기회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