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는 20일 서울 송파구 잠실캠퍼스에서 '첼로스퀘어(Cello Square)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AI를 활용한 디지털 물류로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글로벌 공급망은 코로나19 이후 △지정학적 리스크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재편 △기후 대응 이슈와 잇따라 맞닥뜨리고 있다.
오구일 삼성SDS 물류사업부장(부사장)은 "공급망 위험을 식별·추적·측정할 수 있는 디지털 전환이 필요하다"며 "삼성SDS의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를 통해 물류 운영의 확장성과 민첩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AI 활용한 실시간 물류 리스크 대응
우선 삼성SDS는 머신러닝과 생성형 AI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공급망 리스크를 감지하고 신속한 대응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회사는 매일 수집한 6만건 이상의 글로벌 뉴스에서 머신러닝을 활용해 물류 리스크를 자동 추출한다. 이를 위해 약 2만건의 글로벌 물류 리스크 사례로 위험도를 판단하는 모델을 개발했고 생성형 AI가 위험도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학습시켰다. 물동량을 포함한 물동 데이터가 자동으로 산출되면서 삼성SDS 물류 전문가들은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신속하게 대응 방안을 수립했다.
실제 삼성SDS는 지난 4월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 상황을 즉시 감지하고, 이스라엘 도착 예정 항공 물동에 영향이 있음을 고객에게 알린 바 있다. 이후 확전에 대비해 오만, 아랍에미리트(UAE) 등 인근 항구까지 해상으로 운송한 후 주변국을 활용하는 대체 운송 방안을 제시해 예정된 시간에 운송을 완료했다.
◆생성형AI로 물류 업무 초자동화 구현
삼성SDS는 생성형 AI로 하이퍼 오토메이션(초자동화)을 실현시키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전에는 고객이 직접 삼성SDS의 디지털 물류 플랫폼인 첼로스퀘어에서 각 메뉴별로 클릭해 정보를 파악해야 했다면 앞으로는 생성형 AI와의 대화만으로 필요한 컨테이너 개수를 산정하거나 견적을 조회하는 등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시간·비용·환경을 아우르는 물류 전체 가시성도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삼성SDS는 첼로스퀘어에서 고객들에게 화물 이동 상황, 선박 지연, 항구 혼잡도, 컨테이너 현황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는 과거 데이터를 분석해 선박 예상 이동시간, 항만 체류시간 등을 계산해 더 정교한 도착 예정 시간 예측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선박 억류와 같은 이상 상황, 해상·항공 운임도 예측한다. 운송 수단별 탄소배출량과 탄소집약도까지 보여줘 고객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지원할 방침이다.
오 본부장은 "첼로스퀘어에 구축한 대화형 프롬프트(AI 명령어)는 자동으로 물동량이 얼마인지, 물류비를 얼마로 책정했는지 등의 고객 물류 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다"며 "하반기까지 테스트 과정을 진행하면 올해 말 실제 업무에 적용해 고객서비스까지 연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SDS 첼로스퀘어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1% 급등한 2550억원이다. 가입 기업은 1만2200여개로, 전년 동기 대비 133%, 전분기 대비 10% 늘었다.